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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출판소식

서구우월주의 추악한 역사 고발 (세계일보) 조회:794 (2003-03-03)


서구우월주의 추악한 역사 고발

폭격의 역사/린드크비스트 지음



1881년 영국 작가 윌리엄 헤이는 '지금부터 300년 뒤'라는 미래소설에서 "흑인과 동양인들은 그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개별적이고 효과적인 조치에 따라 수백만명으로 통제되었다. 이제 그들 어느 누구도 다시는 백인의 우월성에 도전하지 못할 것이다. 하등 인종은 회상의 대상에 불과할 따름"이라는 섬뜩한 미래를 예고한 바 있다. '평등'과 '인권'의 목소리가 드세지는 요즈음은 실로 다행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스웨덴의 역사연구가 스벤 린드크비스트는 이러한 인종청소 프로젝트가 역사상 실제로 진행되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주장한다.

'폭격의 역사'(김남섭 옮김.한겨레신문사)는 인종주의와 대량학살이라는 뿌리 깊은 서구의 인종주의가 공중폭격을 통해 어떻게 노골적으로 실현되었는지를 고발한다. 1911년 이탈리아 조종사에 의해 '반란을 일으킨 야만인들이 모인 북부 아프리카 타기우라'에 수류탄이 투하된 이래, 서구의 공중폭격은 백인들의 문명국가를 위협하는 여타 '유색인종' 학살에 습관적으로 사용된 효과적 방법이었다고 린드크비스트는 말한다. 그가 수많은 연구서와 사료, 미래소설들과 개인적 경험을 묶어 추적한 서구 폭격의 역사는 '민주주의'와 '인권' '문명'의 이름으로 자행된 추악한 서구의 역사다.


서구문명의 '폭격'을 통한 인종청소의 역사적 사례를 시간순으로 배치하고 동시에 세계 각지에서 자행됐다는 끔찍한 사실 역시 간과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경제불안요소를 없애겠다고 미국의 이라크 폭격에 동조하는 국내 일부 언론의 철없는 핏발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우리의 싸늘한 시선에서, '야만인'들의 위선을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송민섭기자







( 2003-03-03 23:3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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