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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Christianity)

마르크스는 그가 쓴 초기 논문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에서 근대사회의 인간은 경쟁으로 인한 일반적 혼란상에서 벗어나면서 종교를 개인의 영역으로 격하시킨 가운데, 마침내 종교의 악몽에서 스스로 자유로워졌다고 하였다. 이러한 분리현상 속에서 마르크스는 개인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없도록 하는 인간으로부터의 인간 소외의 징표를 보았던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분리는 진보를 향한 필연적 단계였으며, 또한 그 분리를 가능하게 한 종교개혁은 혁명적 성취였다.(《헤겔의 법철학 비판》)서문). 마르크스는 기독교를 개인과 영혼에의 고착으로, 특히 시민계급적 발전 형태로서의 개신교를 상품교환 경제에 가장 적합한 신조로 간주하였다.(《자본론》, 제Ⅰ권, 제 1장, 제 4절). 엥겔스도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 데, 그는 루터주의(Lutheranism)와 그 자신의 선조가 받들었던 캘빈주의(Calvinism)를 비교하여 캘빈주의가 좀 더 발전된 도시적 성격을 띠었으며, 또 기질상 공화주의적이라고 보았다(《포이에르바하론》, 제4절). 그는 캘빈주의를 야망에 찬 대부분의 시민계급들, 또는 그 시대의 초기 자본주의자 집단에 적합한 신념으로 간주하였다. 그는 운명 결정이라는 도그마는 상업의 영역에서의 성패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사회주의:공상과 과학》, 영어판 서문).1847년에 마르크스는 기독교 교리가 공산주의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견해를 통렬히 비난하였는 데, 그것은 노동자계급이 필요로 했던 것은 용기와 자기반성이라는 점에서 기독교는 비겁한 복종 이상의 것이 아님을 시사한 것이 된다(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종교에 관하여》, p.83). 《공산당선언》(제3절)에서 기독교 사회주의는 노동자들에 의해서 쉽게 알려진 봉건-보수주의의 속임수로서 거세되어 버렸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프랑스와 같은 농업국가에서는 아직도 성직자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는 데, 실제로 이러한 점에서 로마 교황의 통치를 회복하려는 프랑스 정부의 무력개입이 일어났던 것도 사실이다(《계급투쟁》, 제2절). 몇 년 뒤, 라인란드 여행에서 마르크스는 마인쯔의 대주교인 케텔러를 대표로 하는 사회적인 가톨릭 교리가 노동에 악의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엥겔스에게 보낸 편지, 1869년 9월 25일).
엥겔스는 종교개혁이 가능했던 것은 독일의 경제발전과 국제무역면에서의 국가의 점증하는 역할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1524년부터 1525년까지의 농민전쟁에 관한 연구에서 엥겔스는 농민전쟁을 시민과 농민 사이의 결속력의 결여로 실패는 했지만, 중산층 내지는 반봉건적인 거국적 혁명의 첫 시도로 간주하였으며, 이에 반하여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는 최하층은 마치 초기 기독교에서 천년 왕국의 도래를 믿었듯, 미래의 이상세계에 대한 실현 불가능한 꿈에 젖어있다고 보았다. 그런데 어쨋든 이들 하층민들에 의한 재침례교(Anabaptism)는 어렴풋하기는 하지만 근대 사회주의의 최초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
엥겔스는 그의 생애의 말년에 이르러 기독교의 기원과 발전의 문제를 계속 제기하였다. 그는 브루노 바우어(Bruno Bauer)에 관한 논문에서 세계사에서 그토록 커다란 역할을 담당해 온 종교가 단순한 속임수로서만 추방될 수는 없으며, 오히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종교가 발생했던 조건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기술하였다. 물질적 구제의 희망이 없었던 로마제국의 불행은 그 대신에 정신적 구제를 갈구하는 사조로 바뀌었고, 예수의 속죄(Atonement)가 구원을 가져왔다는 데 착안하여 자신의 죄가 많음을 회개하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는 《반듀링론》(제1부, 제10장)에서 원죄설은 평등에 관한 기독교의 유일한 원리였으며, 노예와 억압받는 자의 신념과 조화를 이루었다고 단언하였다. 그러나 그는 더 나아가서 초기 기독교도들과 당시의 노동자계급 운동을 비교하면서, 이들 모두가 억압받는 군중들 속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기독교는 국가의 종교가 된 반면에 이제 사회주의는 의심할 수 없는 신속한 승리를 보장받은 것으로 생각하였다(《종교에 관하여》, p.313). 마르크스의 《계급투쟁》(1895)의 서문 끝 부분에 있는 마지막 선언에서, 엥겔스는 제단에 제물 바치기를 거부함으로써 황제에 도전하여 그 권위를 손상시킬 각오가 되어 있던 초기 기독교도들을 '위험스러운 반항 집단’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다음 세대에 오면서 몇몇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기독교의 기원의 문제에 주의를 돌렸다. 카우츠키(Kautsky)는 거의 완전하게 그 문제를 탐구하였고, 게다가 그의 여러 저작들 속에서 후기 기독교의 역사도 다루었다. 예를 들면, 그는 독일 신학에 끼친 프랑스 혁명의 영향을 유물론(1906, pp.66-7)에 대한 도전의 근거를 이루었던 칸트적 윤리학의 수용에서 찾았다. 초기 기독교에 가장 냉정한 견해를 가진 사람도 바로 카우츠키였다. 그는 힘에 의해서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 뿐인 노예소유자를 위한 굴욕적 복종이라는 강령의 효용성을 강조하였다. 그는 경직된 로마사회에 미치는, 개선된 신분이나 수단과 같은, 강령에 의한 그 어떤 순화된 효과도 인정하지 않았으며, 정치적 또는 경제적 객관적 요인의 개선을 택하였다(1925, pp. 165-7). 그 뒤 마르크스주의는 때때로 이와 비슷한 의견들을 제시하였다. 소련 학자의 글에 의하면 '속죄에 대한 기독교의 가르침은 억압받는 노동자 집단의 무능력, 파멸의 감정 그리고 절망을 반영한다’(Prokofev 1967, p.464). 그러나 룩셈부르그는 초기 기독교의 믿음이 이 세상에서 아무 희망도 없는 가난한 자에게 가져다 준 위안에 감동한 것 이외에도, 또한 비록 생산을 위한 공산주의가 아닌 소비의 공산주의이기 때문에 제한된 의미만을 가졌다고는 하더라도, 초기 기독교도들 사이의 소유 분배의 원리에 감명을 받았다. 그녀는 1905년 혁명의 혼란 속에서 글을 썼으며, 사회주의가 성직자에 의해서 비난받는 존재였다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 뒤 서구에서는 다양한 역사적 내지는 정치적 맥락에서 본 기독교에 관한 수많은 마르크스주의적 사상이 나타났다. 보수주의의 지주로서 교회의 힘이 큰 역할을 담당해온 가톨릭 국가에서는, 교회와 동맹을 맺은 파시즘 아래에서 이탈리아의 그람시 (Gramsci)와 같이, 마르크스주의 사상이 때로는 필연적으로 실용적 노선을 걸었다.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들이 17세기의 투쟁에서 가장 값진 주제를 발견했던 영국에서, 그들은 독립적이지는 않지만 긍정적이고 역동적 역할을 하는 종교를 발견하였는 데, 그것은 무산계급의 이데올로기인 재침례교의 한 분파이며 새롭게 나타난 유산계급의 이데올로기인 캘빈주의였다. 또 하나 두드러진 문제는 감리교와 산업혁명의 관계였다. 감리교가 이제 막 나타난 노동자 계급에게 몇 가지 유용한 가르침은 주었지만, 그 일반적 효과는 노동자들의 '정치적 발전을 지체시키는’것이었다(Thomson, 1949, p.23)는 결론에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 하였다.
그러나 톰슨은 모든 종교적 운동은 진보적이면서 동시에 보수적인 요소를 함께 지닌다고 단언하였다. '두 그리스도가 있는 데’, 하나는 지배하는 자의 그리스도이고, 다른 하나는 억압받는 자의 그것이다(Thomson, 1949, p.4). 최근에 이르러 교회에 대한 공산주의의 반감만큼 끈질긴 공산주의에 대한 교회의 오랜 반감은 약화되었고, 프랑스의 가로디(Garaudy)와 영국의 크룩만(Klugmann)과 같은 마르크스주의자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대화’의 여지가 양측에 의해서 마련되었던 것이다. 식민지 반란을 포함한 진보적 주장에 기독교도들과 교회는 자주 지지를 보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이제 사회주의 자체가 여러 가지 점에서 기독교의 후예라는 사실에 대하여 그들이 지나칠 정도로 등을 돌렸던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져야만 하는지도 모른다.


[관련자료]
Garaudy, Roger 1970: Marxism and the Twentieth Century.
Hill, Christopher 1964: Society and Puritanism in Pre-Revolutionary England.
Kautsky, Karl 1906(1918): Ethics and the Materialiast Conception of History.
-1908(1925): Foundations of Christianity.
A Study in Christian Origins.
Luxemburg, Rosa 1905: Socialism and the Churches.
Prokofev, V. I. 1959(1967): 'Religious and Communist Morality'.
Thompson, E. P. 1963: The Making of the English Working Class.
Thompson, George 1949: An Essay on 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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