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화성] (Affinität , Verwandtschaft)
친화성이란 화학적 과정에서의 어떤 성분과 다른 성분이 서로 끌어당기는 특수한 성질에 다름 아니다. 예를 들면 공기가 산화시키는 것으로서 금속에 관계하는 경우 "금속이 공기의 산소에 대해서, 또는 산소가 금속에 대해서 친화성을 갖는다"[『예나 체계 Ⅰ』 GW 6. 154]고 말해진다. 나아가 "어떤 산이 칼륨과 금속의 결합을 분리하고 금속을 억제하여 칼륨과 결합하게 되면, 산은 칼륨과 긴밀한 선택친화성(Wahlverwandtschaft)을 지닌다"[같은 책 GW 6. 155]고 표현된다.
헤겔에 따르면 선택친화성의 해명에 중대한 공헌을 수행한 것은 리히터(Jeremias Benjamin Richter 1762-1807)와 모르보(Louis Bernard Guyton de Morveau 1736-1816), 그리고 특히 베르톨레(Claude Louis Berthollet 1748-1822)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333절]. 베르톨레는 '화학적 질량(chemische Masse)'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시함으로써 화합물의 생성을 위한 조건이 작용인자로 내재하는 선택친화성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응집도 · 용해도 · 온도 등의 외적 사정에 의해서 규정된다는 것을 보였다.
그러나 헤겔은 이에 반대한다. 왜냐하면 베르톨레의 이러한 '수정'에서는 "배타적인 선택친화성 그 자체의 질적 계기가 약화될 뿐 아니라 오히려 폐기되고"[『논리의 학(제2판)』 5. 425], "선택친화성이 단순한 외적 변용에 존립하는 데 불과한"[같은 책 5. 426]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 결국 헤겔에게 있어 친화성과 선택친화성의 구별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전자가 일반적으로 "양적 비례의 계열"[같은 책 5. 430]에 기초하는 것인 데 반해, 후자는 양적인 연속적 비례관계와 질적인 배타적 비례관계의 "이중의 관계"[『논리의 학(제1판)』 GW 11. 211]의 "절대적 통일"[같은 책 GW 11. 210]을 체현하고 있는 "배타적인 대자존재(das ausschließende Fürsichsein)"[『논리의 학(제2판)』 5. 414]이기 때문이다. -기무라 히로시(木村 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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