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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 (Trieb)

무언가가 결핍되어 있다고 느껴질 때 이 무언가를 구하여 결핍감을 채우고자 하는 주체의 활동을 일으키는 것. 예를 들면 자기의식은 결핍되어 있는 대상을 자기 안의 타자존재로서 느끼는 "결핍의 감정"[『뉘른베르크 저작집』 4. 118]으로서의 욕구에 의해서 환기되며, 결핍되어 있는 대상과의 대립을 지양하고자 하는 충동을 지닌다. "그것[자기의식]의 타자존재라는 이 감정은 그것의 자기 자신과의 동등성과 모순된다. 이 대립을 지양할 것으로 느껴진 필연성이 충동이다"[같은 곳]. 이 활동은 대상과의 대립을 넘어선 총체성을 회복하는 활동이다.

충동은 총체성의 내용에 의해서 자연으로부터 정신에 이르는 단계들로 구별된다. 유기체의 활동이 그것의 모델로 된다. 그러나 자연에서는 식물의 형태변화, 동물의 형성충동 · 예술충동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유기체의 충동이 파악될 뿐 아니라, 물체의 역학적 · 물리학적 · 화학적 운동에서 비유기체도 충동을 지니는 것으로 된다. 충동은 더 나아가 정신에서도 직접적인 형태인 욕망과, 좀더 보편적이지만 의지에 대립하는 충동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단지 자연충동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이들 모두를 관통하는 "자유로운 정신의 절대적 충동"[『법철학』 27절]으로서 의지에 합치되는 것이기도 하다.

즉 헤겔은 자연 및 정신에서의 (자연에 사로잡힌) 충동 안에서도 엔텔레케이아로서의 의지의 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이념의 보편적인 활동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리하여 그는 충동의 형태들을 체계적으로 파악했다. 이러한 파악의 근저에는 그의 사변철학의 원리로서 "철학의 욕구"[『차이 논문』 2. 20]를 만족시키는 이념의 활동인 "[주관성과 객관성의] 분리를 지양하는 충동"[『논리의 학』 6. 467]이라는 견해가 놓여 있다.

충동 개념은 헤겔이 청년 시대 이래로 선행 사상들과 대결하여 자기 입장을 확립하고자 할 때 그의 근본적 관심사였다. 개념사에서 종교적 · 도덕적 가치판단에 기초하여 충동을 악으로 보는 견해를 별도로 한다면, 그 이전의 사상가들이 이미 충동을 도덕적 중립성의 틀 내에서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인간에게 있어 불가결한 것으로서 파악하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부정적 이해는, 충동이 당시 능력심리학과 칸트에서 저차적인 욕구능력으로서 고차적인 욕구능력인 의지에 대립되어 있던 한에서, 그에게 있어서도 자명하였고, 또한 그는 칸트를 비판하는 실러야코비 등의 긍정적 이해로부터도 배웠다. 그러나 그는 그들 대부분에게 결여되어 있던 충동을 발전에 있어서 파악하는 통찰을 획득했다.

그들과의 대결에서 최대의 것은 예나 시대 초기의 피히테 비판 및 눈에 띄지 않는 형태의 셸링 비판이다. 그는 충동을 이성적인 것과 지성적인 것의 두 가지 의미로 구별하고, 피히테의 입장을 그의 지성적인 충동 이해를 이유로 비판한다. 즉 그는 이성적인 "총체성에 대한 충동"이 생의 분열에서 지성적인 "지식의 완전성에 대한 충동"으로 변질되어 있다고 하면서[『차이 논문』 2. 15], 절대자의 본질적 계기로서의 전자라는 그의 독자적인 입장에서 시대의 교양을 나타내는 후자에 대응하는 것으로서 피히테의 충동 개념을 비판하는 것이다.

당시 그는 공통된 스피노자주의적인 입장에 기초하여 셸링 가까이에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는 형태로 셸링과는 다른 견해를 지니고 있었다. 셸링은 충동을 절대자와의 관련에 있어서는 말하자면 예외적으로 '예술적 충동'으로서 인정했지만, 결국 절대자로부터 분리하여 지성적으로만 이해했다. 이에 반해 그는 이 두 가지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 시기에는 이들을 단적으로 대립시키고 있었지만, 예나 시대 후기의 『정신현상학』에 이르는 연구들에 근거하여 뉘른베르크 시대의 이념의 목적론적 파악을 나타내는 "이념의 충동"에서 통일적으로 파악했다.

규정성 그 자체의 자기발전을 충동의 발전으로서 파악하는 이러한 견해는 스피노자주의적인 실체관을 넘어서서 실체를 주체로서 파악하는 그의 입장을 표현한다. 그것은 능력심리학의 이분법을 넘어서서 라이프니츠와 더 나아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또한 사용하는 술어는 다르지만 『자유론』의 셸링의 입장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고즈 구니오()

[네이버 지식백과] 충동 [衝動, Trieb]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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