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책 처음으로 | 사전 | 자유게시판 | 회원자료 | 로그인

 

       ■ 의견바로가기

[『최고의 체계 강령』] (Älteste Systemprogramm )

Ⅰ. 텍스트 비판. (1) 텍스트의 내력. 로젠츠바이크(Franz Rosenzweig 1886-1929)에 의해서 『독일 관념론 최고의 체계 강령』이라는 제목이 붙은 헤겔의 초고가 1917년에 『하이델베르크 아카데미 회보』에 게재되었다. 그는 이 초고의 사진판을 작성하였으며, 현재 이 사진판은 베를린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원문은 제2차 대전 중 베를린 국립도서관의 장서 전체가 전화를 피하기 위해 소개되었을 때 오늘날 폴란드령에 속하는 그뤼사우로 옮겨졌다. 이 원문은 전후 1946년에 그뤼사우에서 다시 반출되어 현재 크라쿠프의 야게워 도서관에 있는 것으로 판명되어 있다.

(2) 저자 문제. 텍스트는 헤겔의 자필 초고라는 형태로 남아 있지만, 초고의 원저자가 누구인가 하는 것은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왔다. 1917년에 로젠츠바이크가 『최고의 체계 강령』의 텍스트를 공표했을 때 그는 이 초고의 원저자를 헤겔이 아니라 셸링으로 간주했다. 셸링 저자설에 대해 텍스트의 사상내용 및 문헌학적 고증으로부터 횔덜린 저자설(뵘)이 반론으로서 제출되었다. 1920년대에 들어서서 양자 사이에 논쟁(제1차 저자논쟁)이 이루어졌다. 1930년대에 저자문제는 일단 해결된다. 즉 셸링이 횔덜린의 사상내용을 옮겨 놓았으며, 헤겔이 그것을 필사한 데 불과하다(L. 슈트라우스)는 것이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 원저자를 그 필적 그대로 헤겔 자신으로 하는 학설(푀겔러)이 제출되어 헤겔 저자설을 둘러싸고 논쟁(제2차 저자논쟁)이 이루어졌다.

(3) 집필 시기. 헤겔의 글자체를 검증한 결과 로젠츠바이크와 슐러는 집필 시기를 1796년 초 여름으로 삼았다. 그러나 얌메와 슈나이더는 『엘레우시스』[1796년 8월]와 엔델에게 보낸 서한[1797년 2월 9일]의 사이로 주장한다. 『최고의 체계 강령』이 씌어져 있는 용지는 1796년에서 1797년 초에 걸쳐 제조된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헤겔은 이 용지를 베른에서 돌아오는 길에, 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비로소 입수한 것이 된다. 따라서 1796년의 크리스마스에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하고 나서 1797년 2월 9일에 서한을 쓰기까지 『최고의 체계 강령』을 쓴 것으로 된다.

Ⅱ. 내용의 개관. 『최고의 체계 강령』[1. 234-236]은 내용상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제1부와 제2부 사이에는 내용상의 커다란 단절이 있다.

(1) 이성의 요청론. 본문은 갑자기 '하나의 윤리학'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 이전의 부분은 모두 누락되어 현존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이 윤리학은 '모든 이념의 완전한 체계', '모든 실천적 요청의 완전한 체계'이다. 실천적 요청 가운데 제1의 이념은 '자유로운 자기의식적인 존재자'이다. 그러고 나서 이 윤리학은 '자연학'으로 이행한다. 자기의식적인 존재자와 동시에 제2의 이념으로서 전 세계가 무로부터 등장한다. 이것이야말로 '무로부터의 창조'이다. 나아가 자연학은 '인조물'로 이행한다. 우선 '국가의 이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명시된다. 왜냐하면 국가란 '기계적인 것'이기 때문이며, 자유로운 인간을 '기계적인 톱니바퀴 장치'로서 취급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유의 대상'인 것만이 '이념'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모든 인조물에 대신하여 '도덕적 세계, 신성, 불사의 이념'이 등장한다.

(2) 이성의 미적 관념론. 제1부에서 모든 이념은 '자유'라는 이념의 특수한 규정에 불과했다. 그에 반해 제2부에서는 '미의 이념'이 이 이념들의 통일체로 된다. '마지막으로 모든 이념을 합일하는 이념, 즉 미의 이념[이 등장한다]'. '자유'가 아니라 '미'가 모든 이념을 정초함과 동시에 그것들을 포괄하는 이념이다. 여기서 다음의 것들이 확인된다. 하나는 미의 이념이 모든 이념을 합일하기 때문에 '진과 선은 미에서만 결합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성은 모든 이념을 포괄하기' 때문에 '이성의 최고의 행위는 미적 행위'라는 것이다.

(3) 이성의 신화론. 제2부는 미에서 '시'로, 나아가 '새로운 종교'의 창설로 전개된다. 새로운 종교란 한편으로는 '이성과 마음의 일신론'이며, 다른 한편으로 '상상력과 예술의 다신론'이다. 전자는 순수한 이성이념에 따른 자율적인 도덕성을 의미한다. 후자는 스스로의 상상력에 의해서 신화를 흡수하는 뛰어난 감각을 의미한다. 한편으로 이념이 미적 · 신화적으로 되어야만 하며, 다른 한편으로 신화가 이성적 · 철학적으로 되어야만 한다. 신화가 이념의 담지자인 이성에게 봉사하는 것이게 되면 그것은 '이성의 신화'이어야만 한다. 『최고의 체계 강령』 전체는 이성의 신화에 의한 새로운 종교의 창설이라는 구상을 결론으로 한다.

『최고의 체계 강령』의 한 장의 종이에는 역사적 · 체계적으로 대단히 광범위한 영역을 지니는 다양한 사상이 응축되어 있다. 확실히 그것은 완전한 학적 형식을 갖춘 하나의 '체계'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윤리학, 실천적 요청의 체계, 미적 관념론, 새로운 종교, 이성의 신화론 모두를 포함하는 웅대한 규모의 계획이며, 독일 관념론의 전개에서의 맹아를 남김없이 포함한 체계의 '강령'이다.

-요리카와 죠지()

[네이버 지식백과] 『최고의 체계 강령』 [Älteste Systemprogramm]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 인접어

『라모의 조카』
『미네르바』
『안티고네』
『예나 문예 신문』
『철학비판지』
『최고의 체계 강령』
『최고의 체계 강령』
『취직 테제』
가능성
가능성可能性
가능태

뒤로
■ 의견

 



HOME - 후원방법 안내 - CMS후원신청 - 취지문 - 사용 도움말 - 회원탈퇴하기

2002 노동자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만들기 모임
120-702 서울시 중구 정동 22-2 경향신문 별관 202호 44
laborsbook@gmail.com
모바일버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