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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성] (Totalität )

총체성은 전체성이라고도 번역된다. "진리는 전체이다"[『정신현상학』 3. 24]라는 말에서도 보이듯이 총체성 또는 전체성이라고 말하는 개념은 헤겔 철학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다만 헤겔에서는 "모든 소가 까맣게 보이는"[같은 책 3. 22] 밤으로서의 전체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구별'을 내포한 전체("구체적 전체"라고도 명명된다[『논리의 학』 6. 555])를 의미하는 데에 그 특징이 놓여 있다.

원래 총체적이라든가 총체성이라고 말할 때 헤겔은 우선 부분과 개별에 대한 전체, 모순과 대립에 대한 통일이라는 의미를 갖게 하지만, 본래 헤겔의 사고방식에 따르면 모든 모순과 대립의 양항은 사실은 '하나의 것'의 서로 다른 모습에서의 나타남이며, 또는 개별적인 부분들의 언뜻 보아 무질서한 집합체로 볼 수 있는 현실도 본래는 커다란 질서를 지닌 '하나의 것'의 우연한 모습이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의 것'(통일성, 통체성)에 해당하는 것이 총체성이다.

헤겔의 이와 같은 기본적인 사상은 이미 베른 시대말(1796년)경부터 싹트고 있으며, 곧이어 '사랑'이라든가 '생'이라든가 '존재'라는 말로 표현되기에 이른다. 헤겔에 따르면 이러한 총체성은 객관적인 대상세계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인간의 이성의 활동뿐이다. 따라서 헤겔에서 인간의 이성의 일인 철학의 사명과 목표는 실은 진리이기도 하고 절대자이기도 한 이러한 총체성의 파악에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그런 까닭에 이 개념은 헤겔 철학의 모든 분야, 즉 논리학(헤겔에서는 이것이 인식론과 형이상학적 존재론을 겸한다), 자연철학, 정신철학(넓은 의미의 사회철학, 역사철학) 등의 영역에서 언제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우선 인식론, 존재론의 영역에서 총체성은 절대자이자 지와 인식의 유기적 통일체이게 된다. "절대자는 하나의 객관적 총체성, 지의 전체적 통합체, 다양한 인식의 유기적 통일체로 된다. 이러한 유기적 통일체에서는 부분들 각각이 동시에 전체이기도 하다. 부분이 절대자와의 관계에서 존립하고 있기 때문이다"[『차이 논문』 2. 30]. 다음으로 자연철학에서는 "총체적 개체성"[『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309절]이라든가 "특수한 개체성에서의 총체성"[같은 책 323절]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자력의 남북 양극과 전기의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각각 총체를 간직한 개체라는 것을 예시함으로써 자연계의 기본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생물의 양성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하고 있다[같은 책 369절]. 나아가 사회철학적으로는 국가가 인륜의 이념의 실현태라는 견해를 내세우고 있지만[『법철학』 257절], 그것은 인륜의 진리로서의 총체성은 시민사회에 의해서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국가에 의해서 실현되어야만 한다는 헤겔의 형이상학적 소신이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구별을 내포한 전체'라는 기본적 관점을 고려한다면, 헤겔을 이른바 정치적 전체주의의 창도자라고 간주하는 것은 지나친 일일 것이다.

-야지마 교시로()

[네이버 지식백과] 총체성 [總體性, Totalität]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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