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론적2] (transzendental)
보통 하나 · 진 · 선 등, 범주를 넘어선 사물의 가장 일반적인 속성은 초월적(transzendent)이라고 말해지지만, 칸트는 이것을 대상과의 관계에서가 아니라 경험적 인식의 가능성이라는 인식비판의 의미에서 사용하여 초월론적이라고 칭했다. 이것은 선험적이나 초월적 또는 선험론적이라고도 번역된다. 헤겔은 이러한 칸트의 태도를 주관적 · 심리적이라고 비판하지만, 예나 초기에 한 번 그 의미를 확장하여 셸링의 지적 직관과 같은 초월론적 직관의 존재를 주장하고 있다. "초월론적 직관은 철학적 반성[에 불과한 것만이 아니라 그]의 대상, 결국 절대자 · 근원적 동일성 그 자체이기도 하다"[『차이 논문』 2. 53]. 초월론적 직관에서 반성[지]과 직관, 존재와 개념, 주관과 객관 등 모든 대립이 지양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후 헤겔은 초월론적 직관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인식비판을 과제로 했다고 할 『정신현상학』에서도 초월론적이라는 말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칸트의 초월론적 철학이 사유규정 그 자체의 고찰을 소홀히 했다고 말하며, 『논리의 학』에서는 사유규정의 본성을 그 제한을 넘어선다는 본래의 〈초월적〉이라는 말에 접근한 의미에서 이해하고, 인식비판으로서나 대상과의 관계에서가 아니라 자기 초월적인 사유규정들끼리의 관계에서 〈개념〉의 무한성을 보고자 한다. -에비사와 젠이치(海老澤善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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