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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哲學 ] (Philosophie )

Ⅰ. 철학의 근원.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은 세계에 대한 경이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며, 근대 철학의 기초를 개척한 데카르트는 회의에서 출발했다. 이에 대해 헤겔은 그의 최초의 철학적 저작인 『차이 논문』에서 "분열이야말로 철학의 욕구(das Bedürfnis der Philosophie)의 원천이다"[2. 20]라고 말하며, 근대적 생의 분열을 "이성과감성, 지성과 자연, 그리고 일반적 개념으로 말하자면 절대적 주관성과 절대적 객관성의 대립"[2. 21], 또는 "존재와 무, 개념과 존재, 유한성과 무한성으로의 분열"[2. 24]로서 묘사하고 있다.

헤겔에게 있어 철학은 무엇보다도 시대의 궁핍에 몸을 돌리는 데서 필연성을 지녔던 것이다. 그런데 인간적 생의 분열이 분열로서 알려지는 것은 그 근저에 통일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분열하고 대립하는 것의 통일을 절대자라고 한다면, 여기서 생의 분열과 함께 유일한 절대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철학의 전제이어야만 한다. 철학은 제약들로부터 의식을 해방하는 것으로서 전제되어 있는 절대자를 인식하는 것, 따라서 생의 통일을 회복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의 목표가 인간적 생의 통일의 회복, 헤겔 자신의 말로 하자면, 자기소외의 극복에 있다는 것이 다름 아닌 헤겔의 인식이며, 이것은 만년의 『법철학』 서문에서 철학을 "개인에 대해 말하면, 본래 각 사람은 시대의 아들이지만, 철학 역시 그러하며, 사상 속에서 파악된 그 시대이다"[7. 26]라고 말해지는 데서 엿보이는 대로이다.

Ⅱ. 철학의 입장과 방법. 그런데 이와 같이 철학의 과제가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여 절대자를 인식하는 것에 있을 때, 철학에는 분열하고 대립하는 것을 그것으로서 파악하는 지성과, 분열하고 대립하는 것을 통일하는 이성, 그리고 그것에게 분열이 분열로서 대립이 대립으로서 알려지는 것은 그 근저에 통일이 잠재해 있는 한에서 이 근원적인 통일을 파악하는 직관이 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헤겔은 철학은 학으로서 어디까지나 공중에게 이해되는 공교철학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입장에서 헛되이 직관과 감정에 의지하는 직접지의 입장을 사람들의 심정을 고양시키면서도 통찰을 줄 수 없는 비교철학이라고 비판하며, 이런 한에서 반성을 결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성에 의한 반성은 분열하고 대립하는 것을 고정하는 한에서 이성에 의해서 부정되어야만 한다. 여기에 지성적 반성을 고집하며 통일을 피안에서 발견하는 데 머물렀던 칸트 등의 반성철학의 결함이 놓여 있다. 헤겔의 사변적 이성의 입장은 말하자면 직관과 반성을 종합하는 입장에 서는 것이다. 그것은 한 마디로 하면 상대적인 것 안에서 절대적인 것을 응시하는 입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여기서 헤겔에서 철학은 시원을 가지고서 종결로 삼는 원환을 완결시키는 것이며, 지에 대한 사랑의 학이라는 이름을 벗어던지고 현실적인 지로서 기초지어지는 것으로 되는 것이다[『정신현상학』 3. 14].

Ⅲ. 철학과 예술과 종교. 헤겔에 따르면 철학은 절대자를 인식하는 것을 지향하지만, 예술과 종교도 절대자를 파악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이 3자의 차이는 향해 있는 내용이 아니라 같은 내용을 어떠한 형식으로 파악하는가에 놓여 있다. 요컨대 예술이 직관으로 파악하고 종교가 표상으로 파악하는 것을 철학은 개념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철학은 예술과 종교와 동일한 내용, 동일한 목적을 지닌다. 그러나 철학은 절대이념을 파악하는 최고의 양식이다. 왜냐하면 철학의 양식, 즉 최고의 양식은 개념이기 때문이다"[6. 549].

개념이 절대이념을 파악하는 최고의 형식이라는 인식의 배후에는, 고대 그리스는 예술로, 기독교는 표상으로 절대자를 파악하고 있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기독교도 종교개혁을 헤쳐 나온 현대에는 철학이 절대자를 파악하는 가장 적합한 형식이 되었다는 헤겔의 정신사적 인식이 가로놓여 있다고 말해서 틀림이 없을 것이다.

Ⅳ. 철학과 철학사. 철학이 절대자의 인식일 때, 철학의 이념에 따르면 철학에는 유일한 철학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절대자도 이것을 인식하는 이성도 유일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식으로 절대자가 철학 속에서 나타나는가는 시간적으로는 시대의 제약하에서, 공간적으로는 풍토적 제약하에서 우연적이다. 그리하여 역사적으로 다양한 철학이 나타나 철학사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철학의 이념에 비춰볼 때 서로 상이한 다수의 철학이 발견되는 철학사는 "바보들의 회랑"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절대자가 상대적인 것과 대립해서는 절대자가 아니며, 상대적인 것 안에서 나타나 존재하는 것일 때 유일한 절대자의 인식이 철학임과 동시에 철학은 불가피하게 고유한 역사를 지니게 된다고 말해야만 한다.

헤겔에게서 절대정신의 학으로서의 철학이 철학사로서 전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절대자가 바로 절대자로서, 그리고 그 발전이 시원을 가지고서 종결로 삼는 자기귀환의 운동일 때, 헤겔은 이러한 절대이념의 자기 귀환하는 장소에 몸을 두는 것이며, 철학사를 자기의 철학 속으로 지양함으로써 자기 철학의 필연성과 진리성을 보증했던 것이다.

-고즈마 타다시()

[네이버 지식백과] 철학 [哲學, Philosophie]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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