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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2] (Anschauen , Anschauung)

감성적 직관은 대상의 내용을 그 계기들로 분리한다든지 개념적으로 결합한다든지 하는 것이 아니라 계기들을 착종된 채로의 모양으로 하나의 전체로서 직접적으로 받아들이는 활동을 가리킨다. 직관은 이러한 활동을 의미할 뿐 아니라 직관된 상태와 그 상태에 있는 대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나 전기의 헤겔은 반성적 사유에 의한 계기들의 분리 및 결합과 직관에 의한 무차별적 · 총체적 파악을 대비시키고 양자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반성은 "동일한 하나의 직관의 다양한 측면을 절대적으로 구별하고 다만 하나의 질에 의해서 측면들의 전체를 규정하는 것"[『자연법 논문』 2. 452]에서 추상적 · 개념적 통일을 만들어내는 데 반해, "직관의 통일은 전체를 형성하고 있는 규정성들의 무차별이자" "규정들을 하나로 파악하는 것"이다[같은 책 2. 467]. 반성의 통일이 "[다른] 규정들을 오로지 폐기한다는 전적으로 부정적 의의밖에 지니지 않는"[같은 책 2. 466] 데 반해, 직관의 통일은 규정들의 "생동하는 관계와 절대적 현존을 포함하는" "긍정적 통일"이다[같은 책 2. 468].

『인륜의 체계』에서 직관은 개념과 대비되며, 양자의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체계의 계기들의 배열을 규정한다. 절대적 인륜의 이념은 직관과 개념의 "동일성에 다름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오직 양자의 궁극적인 "적합한 일치태"로서만 인식된다. 따라서 인륜의 이념의 계기들은 〈직관과 개념의 중층적인 상호포섭〉의 전개상들 아래 포섭되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도 규정들의 무차별과 긍정적 통일이 〈직관 아래로의 포섭〉의 성질을 특징짓고 있지만, 다만 이 통일은 내적으로 전개되지 않은 채 머무르고 있는 정태적인 통일에 불과하다. 〈개념 아래로의 포섭〉도 마찬가지로 추상적 · 부정적 통일의 위상을 지시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전개되지 않은 내적 통일을 이루고 있는 규정들을 서로 분리하고 유동화시키며 교체시키는 운동의 원리로서의 개념의 특성이 직관의 정태적 특성과 대조되고 있다.

『차이 논문』에서의 '초월론적 직관'이라는 특이한 용어법도 직관과 반성(개념)의 궁극적인 '적합한 일치태'를 드러내고자 하는 지향에 기인한다. '초월론적 직관'이란 반성적 사유와 직관의, 또한 반성적으로 개념파악된 것과 직관된 것과의, 결국 '개념'과 '존재'의 동일성에 대한 직관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초월론적 직관에서 모든 반정립은 지양되어 있으며", 이러한 동일성이라는 점에서 직관은 사변과 동등하다[2. 42f.].

반성과 개념의 일면성을 보완하는 직관의 이러한 기능은 체계 시기의 헤겔에서는 사라진다. 직관의 활동은 '정신철학'의 '이론적 정신'을 구성하는 삼분법(직관, 표상, 사유)의 첫 번째 항에 위치하게 되며, "직접적으로 개별적인 객관에 관계된 소재적인 지"[『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 445절 「보론」]라고 정의되는 데 지나지 않는다. 예나 전기의 '직관'에 대한 높은 평가가 '반성철학'의 지배를 극복한다는 모티브에서 발원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는 데 반해, 그 가치가 낮아져 사라지는 것은 개념의 자기운동, 절대적 반성 등의 방법론의 성숙에 기인한다.

-다바타 노부히로()

[네이버 지식백과] 직관 [直觀, Anschauen, Anschauung]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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