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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닌다] (haben)

헤겔의 모든 텍스트 속에서 동사 '이다(ist)'가 사용되는 회수는 '지닌다(haben)'보다 훨씬 많다. 헤겔 자신이 어느 정도 마음 쓴 『정신현상학』의 정오표에서는 정정된 예도 많다. 어떤 것이 대립된 규정을 '지니는' 것은 모순으로 되지 않지만, 대립된 규정'인' 것은 모순으로 된다.

『논리의 학』에서 하나의 예를 살펴보자. "본질이 우선 직접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면, 그것은 규정된 존재이며, 그것에는 다른 것이 대립한다. 그것은 [따라서] 비본질적인 현존재에 대립하는 본질적인 현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본질은 그러나 원래 지양된[알맹이가 빠진] 존재이며, 본질에 맞서 있는 것은 가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가상은 본질 자신의 정립이다"[6. 17].

데라사와 츠네노부()는 마지막 문장을 "정립하는 작용[의 소산]이다"라고 보완하고 있다. 요컨대 가상을 산출한 장본인도 본질 그 자체라는 취지이다. '본질은 가상을 낳는다'는 문장은 '본질은 가상을 지닌다'는 문장의 일종이라고 간주하여 말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헤겔의 문장이 알려주는 것은 '본질은 가상이다'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본질은 현상한다'는 문장을 우리는 '본질은 현상을 지닌다'는 취지로 이해할 것이지만, 헤겔의 문맥에서 그것은 '본질은 현상이다'가 옳다.

나와 나의 의지의 관계는 '나는 의지를 지닌다'라고 말하기보다는 '나는 의지이다'라고 말해야만 한다는 것이고, '나는 생산물을 지닌다'라고 말하기보다는 '나는 생산물이다'라고 말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나라는 실체가 의지라든가 생산물을 지니는 것은 나라는 본질이 현상을 지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신체에 관해서도 '나는 신체를 지닌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다. 헤겔은 상식의 반대가 진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신체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진리인 것이다.

실체는 그것이 지니는 속성과 무관심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실체의 속성은 실체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체 내부에 있다. 또한 완료형으로서의 '지닌다'의 의미에 관해서는 『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 450절 「보론」[10. 256]를 참조.

-가토 히사타케()

[네이버 지식백과] 지닌다 [haben]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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