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자2] (Ansich )
'즉자'는 '다른 것'과의 관계없이 오로지 그 자신에서(ansich) 주제로 되는 일이나 그렇게 되고 있는 것을 의미하며, '대자'와 맞짝을 이루는 인식의 존재방식이나 사물의 존재방식 내지 그 본성을 가리킨다. '자기가 자신에게 밀착되어 있다'는 의미가 있으며, '자기의 본성을 꼭 들어맞게 몸에 갖추고 있지만 무자각적'이라는 의미로 된다. 예를 들면 인식은 '즉자'의 단계로부터 '대자'의 단계로 높아지며, 그 즉자와 대자의 대립을 넘어서서 더 나아가 '즉자대자'로 높아진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린아이, 젊은이, 어른이 각각의 단계에 대응한다. 이렇게 하여 얻어진 '즉자대자'는 최초의 '즉자'로의 단순한 복귀 · 재현이 아니라 거기에 잠재적으로 포함되어 있던 것의 '전개', '실현'으로 간주되지만, 그러나 그 새로운 차원에서 그것은 다시 '즉자'로 되어 한층 더 전개되어가게 된다.
인식의 대상도 그 인식의 수준에 따라 '즉자'로부터 점차적으로 고차화되어 가지만, 다른 한편 시간 속에서 생성 · 변화하는 것에 관해서도 이 도식을 적용하여 생각된다. 예를 들면 종자가 큰 나무로 되는 과정이 그것이다. 여기서는 분명히 '운동( κίνεσις)'을 '가능태(δύναμις)'로부터 '현실태(νέργεια)'로의 그것으로서 설명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철학사』 18. 39 참조].
이와 같은 도식의 실례를 헤겔 저작의 모든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배후에는 모든 것이 단독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그것도 중층적으로 매개되어 있다는 이해가 놓여 있다. 이와 같이 보면 '즉자'는 사실 '매개' 관계를 사상하여 얻어진 '추상적인 것' 내지 '매개'가 '지양'된 것에 불과하다. 예를 들면 칸트의 '사물 자체(Ding an sich)'에 대한 비판은 그것의 전형적인 하나의 예이다. -스기타 마사키(杉田正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