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칙2] (Maxime)
헤겔은 칸트의 '준칙'에 대해 그것은 내용이 주어질 때에는 자기 자신도 폐기해버린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가난한 사람들을 구하고하 하는 것은 빈곤이 현재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을 구한다'는 준칙은 빈곤을 폐기하는 것이며, 빈곤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준칙이 '모든 사람은 가난한 자를 구해야 한다'는 것처럼 보편적인 것으로 되는 경우에는 이미 가난한 자는 전혀 존재하지 않든가 아니면 가난한 자만으로 되든가 한다.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아무도 존재하지 않으며, 애당초 구한다는 것이 성립하지 않게 되어버린다.
구원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빈곤이 존재해야만 한다면, 준칙은 단순한 가능성에 불과하게 된다. 결국 준칙의 수행이 준칙 자체의 폐기인 것이다. "보편성에서 생각하면 자기를 부정하는 규정[내용]에 관계하는 준칙은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 될 수 없으며, 따라서 비도덕적이다"[『자연법 논문』 2. 465; 『철학사』 20. 268f. 참조]. -미즈노 다츠오(水野建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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