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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노예] (Herrschaft und Knechtschaft )

계몽의 시대 사람들은 사회를 형성하는 이전의 인간 상태를 둘러싸고 다양하게 논의했다. 이러한 이른바 자연상태에서 헤겔은 인간의 '생사를 건 투쟁'을 발견한다[『정신현상학』 3. 149; 『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 433절; 『예나 체계 Ⅲ』 GW 8. 221 참조]. 자연상태에 있는 인간에게 있어 절대적인 대상인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이며, 타자는 비본질적인 것에 그친다. 이러한 확신을 단순한 확신에 그치게 하지 않고 타자에 대해서 관철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타자의 생명에 대한 부정으로 향해 갈 수밖에 없다. 또한 그것을 위해 자기의 생명을 걸 수밖에 없다.

여기서 생기는 투쟁은 인간을 두 종류로 나눈다. 그것은 자기의 확신을 어디까지나 관철시키는 인간과 죽음의 두려움에 떠는 인간이다. "한편은 자립적인 의식이며, 그것에서는 대자존재(자기에게서만 있는 것)가 본질이다. 다른 편은 비자립적인 의식이며, 그것에 있어서는 생명 또는 대타존재(타자에 대해서 있는 것)가 본질이다. 전자는 주인이며, 후자는 노예이다"[『정신현상학』 3. 150; 『인륜의 체계』 PhB 34f., 46f. 참조].

대자존재(자기에게서만 있는 것)가 주인의 본질이다. 그러나 주인은 직접 자기를 의식하는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다른 의식(노예)과의 관계에서 자기를 대한다(자기에게서만 있다). 그는 죽음의 두려움에 떠는 노예를 자기에게 예속시킨다. 그리고 노예에게 노동을 강요하고 노예가 산출하는 사물을 순수하게-스스로는 생산에 종사함이 없이-향유한다. 여기서 성립하는 노예로부터의 일방적인 '인정'을 매개로 하여 주인은 자기를 확신한다(자기에게서만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자존재 또는 자립성이 실제로는 그 자신과 역전된 것이라는 것을 헤겔은 주장한다. 노예의 노동과 그 노동에 의해서 산출된 사물 없이 주인은 스스로의 자립성을 지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의존이야말로 오히려 주인의 자립성의 참된 모습이다.

이러한 자립성의 비자립성으로의 전도와 정반대의 전도가 노예에서 생기한다. 노예란 무엇보다도 우선 죽음의 두려움에 떨고, 그 '공포'에 사로잡힌 의식이다. 죽음을 앞에 두고 노예 안의 모든 것이 동요하며 해체된다. 이러한 해체 또는 욕망의 단념은 주인에 대한 '봉사'에서 한층 더 개별적인 방식으로 생긴다. 이러한 봉사에 더하여 '노동'이 노예에게 강제된다.

헤겔은 바로 이러한 노동의 강제에서, 요컨대 오로지 타자(주인)의 뜻에 따르는 데 불과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에서 노예가 '자기 뜻' 그대로 있다는 것을 간파한다[『정신현상학』 3. 154]. 노동이란 사물을 산출하는 것, 지속적인 것을 형성하는 것에 다름 아니지만, 바로 이러한 스스로가 산출하는 지속적인 것에서 노예는 자기 자신을 직관하기 때문이다. 결국 노동하고 사물을 형성하는 가운데 노예는 자기야말로 바로 대자존재이며, 자립적인 존재라는 것을 자각한다.

이러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은 많은 사상가에 의해서 주목받아 왔다. 그 가운데 특히 마르크스에 대한 영향이 잘 알려져 있다. 파리 시대의 초고(1844)에서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헤겔의 『현상학』과 그 최종적인 성과 가운데 위대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선 헤겔이 인간의 자기산출을 하나의 과정으로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자기의] 대상화를 자기로부터 벗어나 자기에 대한 것으로서, 외화로서, 그리고 이 외화의 지양으로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그는 노동의 본질을 파악하고 있다"[Marx, K. (1932) S. 156].

-후지타 마사카쓰()

[네이버 지식백과] 주인과 노예 [主人-奴隸, Herrschaft und Knechtschaft]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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