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 (Leidenschaft)
인륜적인 것이 주체에 내재적이고 후자가 전자를 움직이는 것일 때 주체가 부분적으로가 아니라 전면적으로 자기를 활동하도록 하는 것. 한편으로, 칸트적으로 말하면, 의무를 위한 의무가 이에 대치되는바, 그것은 도덕적으로 비판된다. 다른 한편으로 정열은 '자연의 은혜'라는 몽상에 대치되는바, 욕구는 정열과 같은 주체의 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연의 은혜'에 의해서 만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 475절 주해10. 298]. 이에 대해 정열은 헤겔에게 있어 단지 도덕적으로 비판되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현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헤겔의 현실적인 태도가 보인다. 그것의 주요한 활동 마당은 역사이다. 그것은 역사의 주체적 계기를 이루며, 역사에서의 자유 실현의 수단이고, 현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즉 "세계에서의 어떠한 위대한 것도 정열 없이는 성취되지 않았다"[『역사철학』 12. 38]는 것이다. 정열이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는 면이 있는 데 반해, 이것과 구별하여 안티고네의 오빠에 대한 사랑에서 보이듯이 보편적인 것이 개별적인 주체에 내재할 때 파토스(Pathos)로서 파악된다[『정신현상학』 3. 352; 『미학』 13. 301]. -고즈 구니오(幸津國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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