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현상학] (Phänomenologie des Geistes)
생전에 『정신(의)현상학』이라는 제명의 저작을 헤겔은 한 책도 쓰지 않는다. (1) 1807년에 출판된 『학의 체계』를 헤겔의 개정 2판(결국 생전에는 미간행) 출판에 대한 유지를 계승한 편집자 J. 슐츠가 최초의 전집에서 『정신현상학』이라고 제목을 붙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종래의 번역 등은 이 판을 답습하여 왔지만, 1980년의 아카데미 판과 1988년의 철학문고 판은 초판 중심의 편집 방침을 지녀왔다. 1960년대부터 문헌학적인 면에서의 기초연구가 진전되어 해석의 실질 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 1807년의 『학의 체계』는 '제1부, 정신현상학'뿐으로, 제2부 '논리학-자연철학-정신철학'은 결국 뒤에 『엔치클로페디』로서 출판되어 1, 2라는 구분은 1831년에 폐기되었다. 이 후자의 정신철학의 1부 등이 정신현상학이라는 제목을 지니고 있는 것과 헤겔 자신의 자기 언급으로부터 전자(일본에서의 속칭 『대현상학』)가 후자(『소현상학』)로 왜소화되고 억눌려졌다는 해석을 취하는 연구자가 많다. 겉보기에 소현상학은 약 90분의 1의 양으로 정신 장 이하가 결여되어 있다.
풀다[H. F. Fulda 1965]가 정리한 것을 이용하여 말하자면, 정신현상학은 우선 Ⅰ. '체계의 부분'이라고 말하는 해석자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① 체계의 제1부로 하는 해석자[Fichte, Gabler, Erdmann, Rosenkranz, Baillie]와 체계의 제1부가 아니라 주관적 정신의 부분[K. Ph. Fischer], 철학사의 결론 부분[Michlet], 이념에서의 반성의 추리[Lasson, van der Meulen], '또 하나의 체계'[上妻, 原崎], 정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山口]라고 하는 해석자, ②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체계 분지들이라고 하는 자[Croce, Glockner]가 있으며, 다음으로 Ⅱ. '체계 부분'이 아니라 학으로의 '도입(Einleitung)'이라고 하는 해석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체계로의 예비학'[Haering, 加藤1990], '체계로의 생성적 전단계'[Fichte, Weisse], '체계의 특정 증여분Voraus'[1831년의 Hegel, 星 1981], '학으로의 예비학'[星 1981]으로 나누어진다.
나아가 Ⅲ. '체계 서론이자 체계 총론'[金子 1962, 1971]이라 하여 양편을 아우르는 해석도 있다. 또한 Ⅳ. 만년의 헤겔 사상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서 체계 틀로부터 이해하는 것을 금하는 해석[加藤 1983]도 있다.
(3) 성립사의 사정('이중 제목 문제', 이중의 목차) 등으로부터 『정신현상학』의 체계적 통일성을 부정하는 해석이 다수파이지만([Pöggeler 1961], "영원한 미완의 책이다."[加藤 1983]), 체계적 통일성을 주장하는 논자도 있다[Fulda 1966, Bubner, 星 1981].
(4) 현상학이라는 말은 람베르트에 의해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星 1987]. 1764년의 저서에서 그는 "진리를 탐구하는 수단의 연구의 결론부를 형성하는 가상의 학"이라는 의미에서 사용하며, 칸트는 주저 『순수이성비판』을 "감성적 지식의 원칙의 타당성과 한계를 경계지으며, 형이상학에 선행하여 그것을 준비하는 부정적 학"=일반현상학(phaenomenologia generalis)에 기초하여 구상하며, 일반현상학+형이상학을 이론적 부문으로 삼았다. 헤겔에게 있어서도 현상학은 형이상학에 선행하여 준비하는 부정적 학이며, 거짓된 것에 관계하고, 학의 가상[『정신현상학』 3. 71]에로 향함으로써 학을 가상에서 해방하며, 현상지의 비본래성을 폭로하고 자연적 의식을 철저한 절망에 빠트려 그로부터 참된 지로 이끄는 것이다.
정신의 현상은 의식이며, 의식은 정신에 도달하는 전단계로서 비본래적인 존재방식을 지니고 있다. 의식의 그와 같은 '의식의 입장'을 의식의 각 단계(의식, 자기의식, 관찰하는 이성, 행위하는 이성, 인륜적 정신, 교양, 도덕, 종교)에서 비판하고, 헤겔 본래의 정신의 높이, 결국 절대지(=개념 파악하는 사유)의 필연성을 증시하는 것이 현상학의 본래의 역할이다. 『정신현상학』에 포함되는 감성적 지의 보편성의 지적과 주인과 노예의 역전, 과학의 정체가 두개골론이라는 것의 지적과 도덕의 부도덕성의 폭로, 자기지의 파탄을 드러내는 양심론 등 날카로운 분석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본래의 철학적 사색으로 유혹한다. 풀다는 헤겔에게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주석서와 같은 것이 없다고 한탄했지만, 일본에는 가네코 다케조(金子武藏)에 의한 상세한 주석을 붙인 번역이 존재한다. -호시 도시오(星 敏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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