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립2] (Setzen )
일반적으로 어떤 사항을 내용에 의해서 규정하는 것(Bestimmen), 또한 그것을 명제(Satz)에 의해서 표현하는 것(Position)을 말한다. 그러나 피히테가 정립을 자기 자신과 그 객관을 수립하는 자아의 활동이라고 이해한 것을 이어받아 헤겔도 그것을 좀더 한정된 의미에서 사용한다. A가 B에서 C를 정립한다고 할 때, A[정립자]와 B[정립에 의해서 지양되는 것]는 동일한 것이며, C[정립된 존재(Gesetztsein)]는 매개되어 있고, 그 존재를 타자 내에서만 지닌다. 만약 A와 B가 다르게 있다면, 그것은 단순한 Bestimmen에 불과하다. 따라서 정립은 좁은 의미로는자기관계 · 자기규정의 활동을 나타내며, 논리학에서는 본래 '본질론'에 속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원인이 결과를 정립한다는 것은 원인이 그 자신으로부터 결과를 산출한다(hervorbringen)는 의미이다. 한편 '존재론'에서는 유한이 무한을 정립한다고는 말해지지 않는다. 유한으로부터는 무한이 출현할(hervorgehen) 뿐이기 때문이다. '개념론'에서는 Position의 의미에서의 용법이 많다. -에비사와 젠이치(海老澤善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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