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Wahrsagerei )
별, 새, 거북의 등딱지, 나뭇가지, 짐승의 내장, 손과 얼굴의 특징, 꿈, 카드, 이름과 생년월일 등, 사용하는 수단은 다양하다. 공통된 것은 그 우연적인 현상들을 '징표'로 간주하여 그 해석에 의해서 미지의 것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거기에는 인간의 지식을 넘어선 무언가의 필연성의 지배라는 관념과 점술사의 공감에 의한 해석이라는 방법이 놓여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리 그 자체가 헤겔의 입장에서 보면 부정될 수밖에 없다. 인간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이 있다는 것은 헤겔도 인정하지만, 예를 들어 '운명'이나 '이성의 간지'와 같은 헤겔 자신의 사상을 들어보아도 그것은 결코 인간의 지식을 넘어선 불가해한 필연성은 아니다. 헤겔은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나중에 찾아낸 원인을 외면적으로 덧붙이는 데 불과하다고 비판한다[『종교철학』 17. 112].
또한 다른 한편으로 점술사의 해석의 정당성도 부정될 수밖에 없다. 헤겔은 투시와 예감과 같은 현상 그 자체의 존재는 승인하지만, 이것은 점이 아니며, 또한 그 경우에도 미래의 사건에 대한 판명한 예지 가능성은 부정한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 406절 「보론」]. "델포이 신전의 무녀들도 열광에 취해 자아를 망각하고, 무의식적으로 제정신을 잃고서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이에 대해 해석자가 특정한 의미를 부여한다"[『역사철학』 12. 290].
이 '해석'이라는 것은 헤겔에 따르면 상상력의 산물이다. 그리스 인과 로마 인은 국사를 결정할 때에 자주 점술사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점이 필요로 된 것은 아직 고대인이 주관적 의지의 강한 결단력을 결여하고 있었던 까닭에 외적 현상에서 자신의 시도에 대한 보장을 구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헤겔은 "고대인의 미신은 짐승의 내장에서 거기서 보여야만 하는 것 이상의 것을 보았다"[『엔치클로페디 같은 책』 392절 「보론」]고 말하고 있다. 또한 점성술과 인상학(수상학)에 대해서는 해당 절을, 역에 대해서는 『역사철학』[12. 168]을 참조. -우에무라 요시로(上村芳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