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2] (Verzweiflung )
헤겔에게 있어 절망이란 의식이 처음에 진리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 사실은 "무와 같은 것이라고 완전하게 확신하는 것"[『정신현상학』 3. 91]이다. 『정신현상학』에서 절망은 '의식의 경험의 학'의 방법의 중요한 하나의 계기를 이룬다. 참다운 지에 이르는 자연적 의식의 도정에서 의식이 처음에 실재로 삼는 것이 사실은 실재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그때 자기가 실재적인 지라고 생각하고 있던 의식은 자기상실을 초래하여 절망에 이른다.
"이 도정은 회의의 도정이라고 간주되지만, 좀더 엄밀하게는 절망의 도정이다"[3. 72]. 절망은 회의의 한 형태지만, "철저하게 완수된 회의주의"[같은 곳]로서 그것은 개별적인 진리를 흔들면서도 곧 이전의 진리로 되돌아가는 일반적인 회의와는 구별된다. 또한 절망은 단순한 부정적인 운동이 아니라 새로운 참된 대상을 생기시킨다는 적극적 의의도 지닌다. 그 점에서 절망은 결과에서 순수한 무만을 보는 오로지 부정적일 뿐인 회의주의와도 구별된다. -히구라시 마사오(日暮雅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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