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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지2] (absolutes Wissen )

헤겔은 『정신현상학』 서문에서 "학의 토대이자 지반"으로서 절대지를 말하고, 그 존재방식을 "절대적인 타자존재에서의 순수한 자기인식(das reine Selbsterkennen im absoluten Anderssein)"[『정신현상학』 3. 29]으로서 제시한다. 절대적인 타자존재를 존재라 하고, 인식하는 것을 사유라고 한다면, 절대지는 사유와 존재의 일치에서 성립하는 지이며, 이런 한에서 사물과 지성의 일치라는 전통적인 진리 개념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헤겔에서 이러한 일치를 보증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전통적 형이상학은 이때의 사물을 자체적으로 존재하는 실체라고 하고, 지성을 인간의 유한한 지성을 넘어서서 궁극적으로는 자족적으로 존재하는 신의 지성에 귀결시킴으로써 사물 자체의 인식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이에 반해 칸트는 이러한 전통적 형이상학의 독단성을 폭로하고, 존재하는 사물은 주관의 인식형식의 제약하에 주어진다고 말하여 사물 자체의 인식 불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사유와 존재의 일치라는 진리 개념은 칸트에서도 유지되었지만, 그것은 "경험 일반의 가능성의 제약들은 동시에 경험의 대상들의 가능성의 제약"인 한에서이며, 거기서 사물 자체와 현상의 이원적 대립은 면할 수 없었다.

이때 헤겔의 자기관계와 타자관계를 함께 지니는 절대지의 정신은 바로 칸트의 초월론적인 입장을 살리면서도 전통적 형이상학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을 지향하는 것으로서, 각자가 지니는 난문을 일거에 해결하는 구조를 지니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기서 사물과 지성을 각각 독립적인 것으로서 구별함으로써 인식을 혹은 실체에 밖으로부터 속성을 부여한다든지(객체적 형이상학) 혹은 감성적 질료에 인식형식을 부여하는 것(칸트 초월론철학)으로 파악하는 입장을 비판하여, 헤겔은 양자를 하나의 인식과정을 형성하는 두 개의 계기로서, 그리고 주체의 주체성을 이 과정 그 자체의 주체에서 발견해냈기 때문이다. 이것이 다름 아닌 정신이다.

이제 사물과 지성, 헤겔적으로 표현하면 실체와 주체, 즉자존재와 대자존재, 의식과 자기의식의 대립이 정신 안에서 지양된 것이다. 그런데 이리하여 헤겔에게서 절대지는 스스로를 정신으로서 아는 정신(der sich als Geistwissende Geist)[같은 책 3. 591]으로서 성립하는 것이지만, 이때 절대지가 단지 인식론적인 문제 지평에서 성립하는 이론지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역사적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윤리적 생을 지반으로 성립하는 실천지라는 점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헤겔에 의해서 "실체는 주체다"[같은 책 3. 28]라고 말해질 때 실체가 무엇보다도 공통의 언어, 풍속, 습관, 환경, 종교 등을 유대로 하여 성립하는 "인륜적 실체"[같은 책 3. 311]라는 데서 단적으로 엿보인다.

이때 실체를 주체로서도 파악하는 것은 자기가 살아가는 역사적 세계를 오로지 소여된 존재로서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주관적인 행위연관에서 생성 발전하는 것으로서 파악하는 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이와 같이 인식할 뿐 아니라 이러한 인식에 기초하여 자기를 실체의 보편성에 입각하여 형성함과 더불어 세계를 보편성에 입각하여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헤겔의 말로 하자면, 그것은 "우리인 나와 나인 우리"[같은 책 3. 145]의 입장에로 자각적으로 고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절대지(das absolute Wissen)는 또한 자유와 공동성의 통일로 향하여 인간을 해방하는 지(das absolvierende Wissen)이기도 한 것이다.

헤겔이 절대지가 절대지인 까닭을 여기서 "자아는 자기의 타자존재에서 자기 자신 곁에 있다"(daß ich inseinem Anderssein bei sich selbst ist)[같은 책 3. 583]고 언표할 때, 이 정식이 동시에 헤겔에서 공동생활에서의 자유의 존재방식을 나타내는 정식이기도 하다는 점에 주의해야만 할 것이다.

-고즈마 타다시( )

[네이버 지식백과] 절대지 [絶對知, absolutes Wissen]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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