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정신] (absoluter Geist )
헤겔의 정신철학에서 주관적 정신-객관적 정신에 이어서 정신이 자기로 귀환하는 최고의 단계를 차지한다. 따라서 그것은 정신철학의 체계적 위치에서 보아 정신철학만이 아니라 논리학 · 자연철학을 포함한 그의 철학체계 전체의 최고의 단계이다. 그것은 예술 · 종교 · 철학의 삼단계로 이루어진다. 즉 구체적 형태에서 실체적 내용에 대한 감성적 직관의 형식으로서의 예술, 이 직관이 반성규정에로 가져와진 실체적 내용의 '현현'에 대한 표상의 형식으로서의 (계시)종교, 그리고 양자의 통일로서의 자기의식적인 사유 또는 개념의 형식으로서의 철학이다.
이리하여 예술과 종교가 그의 철학체계 구상에 들어오게 된다. 이러한 절대적 정신을 가지고서 체계를 종결하는 이 구상은 자기완결적인 것으로서 세계 전체를 자기의 앎 안에 가두는 것으로서 해석될 수도 있다. 확실히 헤겔의 입론에는 그와 같이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점이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와 같이 해석이 적절하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특히 절대적 정신 가운데서 최고의 위치를 점하는 학 내지 철학은 정신의 자기목적적인 활동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지의 무한한 축적을 의미하며, 그런 한에서 새로운 인식이 부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즉 "사태의 본성, 즉 개념은 계속해서 운동하여 발전하는 것이며, 이 운동은 그와 마찬가지로 인식의 운동인바, 영원히 즉자대자적으로 존재하는 이념은 자기를 영원히 절대적 정신으로서 확증하고 산출하며 향유하기"[『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 577절 10. 394] 때문이다.
이 체계는 닫힌 것이 아니라 항상 새로운 내용으로의 발전이 정신의 자기목적적인 활동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그런 의미에서 체계는 열려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철학보다 낮은 위치에 놓인 예술의 위치짓기에 대해서는 인식 지상주의라는 비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종교에 관해서는 철학과의 동일성 주장이 헤겔 자신의 프로테스탄트로서의 확신에도 불구하고 종교상의 정통파의 불신을 없앨 수 없었으며, 그 이후의 학파 해체를 초래하는 논쟁점으로 된 점이 주목된다. 이 둘을 철학보다 저차적인 것으로서가 아니라 철학과 동등하게 존재하는 인간 활동의 구성계기로서 다시 파악하여 가는 것도 고려되어야만 할 것이다. -고즈 구니오(幸津國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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