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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 · 절대적인 것] (Absolutes)

절대자 · 절대적인 것이란 '신'이라는 종교적 표상에 대해서 헤겔이 부여한 철학적 표현이다. 헤겔 철학의 주요 테마의 하나는 신의 종교적 표상을 어떻게 개념적으로 파악하여 표현할 것인가 하는 점에 있었지만, 이 문제는 헤겔에게 있어 절대자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하는 물음의 형태로 고찰되었다.

그 집약적인 논술은 '논리학'에서 이루어지며, "논리적 규정들은 일반적으로 절대자의 정의들, 신의 형이상학적 정의들로 간주할 수 있다"[『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85절]고 말해지지만, 그러나 이러한 테마는 결코 그의 철학체계의 국부적인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체계의 전체가 절대자의 서술이라고 여겨져야만 한다. 절대자는 체계의 전체에서야말로 참되게 절대자로서 표현된다고 하는 것이 헤겔의 절대자에 대한 기본적인 견해이다. "참된 것은 전체이다. 그러나 전체란 다만 자기를 전개함으로써 자기를 완성해가는 실재에 다름 아니다. 절대자에 대해서는 그것이 본질적으로 결과이며 종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것이 참으로 그것인 바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정신현상학』 3. 24].

헤겔의 체계 형성 노력은 이러한 절대자에 대한 물음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사색의 개시기에 그가 우선 대결해야만 했던 것은 칸트피히테로 대표되는 '반성철학'의 사유양식이다. 칸트는 신이라는 '초월론적 이념'이 인간의 인식능력의 한계 밖에 있다고 설파하였으며, 피히테는 '절대적 자아'의 이념이 우리의 의식이 도달할 수 없는 피안에 있다고 설파하였지만, 이것은 절대자의 철학적 구성의 불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헤겔에 따르면 이러한 주장이 타당한 것은 다만 지성적인 반성에 대해서일 뿐이어서, 그것은 다름 아니라 지성 내지 반성이 사물을 구별과 대립의 모습에서 고정시켜 파악하는 "제한된 힘"[『차이 논문』 2. 20]이기 때문이다. 지성적 반성은 절대자를 유한자(비동일성)에 대한 무한자(동일성)로서 파악하고, 이 대립을 고정화함으로써 절대자를 그것 자체로 유한한 것으로 끌어내리기 때문에, 참된 무한자로서의 절대자를 파악할 수 없다. 요구되는 것은 "동일성과 비동일성의 동일성"[『차이 논문』 2. 96]으로서의 절대자를 현전시키는 것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유한한 존재들을 그것들 자체로서는 자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절대자의 현상'으로서 파악하는 '사변'의 입장이라고 하는 헤겔은 스피노자의 무한실체의 사상에 주목하여 이것을 '사변'의 관점의 단적인 표명으로 간주했다. 스피노자의 체계에서는 무한실체가 부정적 존재인 유한자를 자기의 부분으로서 포함하는 절대긍정의 전체로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파악이야말로 참된 무한자로서의 절대자와 이에 대한 유한자의 관계에 관한 올바른 인식을 제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스피노자의 무한실체와 자기의 '절대자'를 등치시키는 견해는 헤겔의 '절대자'에 관한 사색의 심화와 더불어 포기되며, 곧바로 야코비의 스피노자 비판에서와 마찬가지로 무한실체가 인격성, 자기의식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이 비판되게 된다. 『정신현상학』 서문에서 명시되듯이 절대자는 '실체'로서 파악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정신' 내지는 '주체'로서 파악되어야만 한다고 하는 것이 나중의 헤겔의 입장이지만, 이러한 입장에는 스피노자의 무한실체의 사상을 이미 절대자의 완전한 파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그의 태도 표명이 포함되어 있다.

절대자를 '정신' 내지 '주체'로서 파악하는 것, 그것은 절대자를 '부정의 부정'이라는 과정을 통해 성립하는 긍정으로서 파악하는 것, 즉 단순한 무한자가 자기 자신을 부정하여 유한자로 되고, 나아가 이러한 유한자로서의 자기를 부정하여 자기 자신으로 복귀한다는 무한자의 '자기 자신을 정립하는 운동'으로서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스피노자의 무한실체는 그러한 자기 부정의 운동성을 안에 포함하지 않는 단순한 긍정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스피노자가 체계 구성의 방법으로서 기하학적 방법을 취한 것과도 관련된다.

절대자를 자기매개 운동의 성과로서 제시하는 것, 그것은 "학의 최초로부터 직접적이고 무매개적으로 가정되는" "정의"라는 "단언의 형식"에서는 도대체가 수행되지 않는다[『논리의 학』 6. 196; 『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229절 「보론」]. 이에 대해 헤겔은 이제 분리와 분열의 능력으로서의 지성을 절대자 그 자체가 지니는 자기부정의 힘으로서 다시 파악하고[『정신현상학』 3. 36], 절대자가 자기의 이러한 부정의 힘에 의해서 자기 자신을 완성시켜가는 자기생성의 과정을 독자적인 변증법 논리에 의해서 서술하고자 한다.

-사사자와 유타카( )

[네이버 지식백과] 절대자 · 절대적인 것 [絶對者 · 絶對的-, Absolutes]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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