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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Krieg)

전쟁은 보통 평화로부터의 일탈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헤겔은 전쟁을 특히 국가의 독립에 있어 중요한 계기라고 간주한다. 헤겔에 따르면 국가는 사유권과 인격의 자립이라는 개별적인 영역들을 자기의 분지로서 포함하며, 동시에 국가는 하나의 통일태로서 이 영역들의 고립화를 부정하는 바의 존재이기도 하다. 전쟁은 이 후자, 즉 인륜적 전체성의 자립에 있어 불가결한 계기이다.

"전쟁에 의해 국민들의 인륜적 건전성은 유한한 규정성들의 고착화에 대해 그들이 집착하지 않게 되는 데서 유지된다. 이것은 바람의 운동이 바다를 부패로부터 막아주는 것과 마찬가지다"[『법철학』 324절; 『자연법 논문』 2.481f.]. 전쟁은 개개인이 몰두하고 있는 개별적인 규정성들(사적 세계)만이 아니라 그것들 전체의 생명을 파괴하는 위험성을 내포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쟁의 위협을 앞에 두고 개개인은 자신의 현실존재의 안정이 흔들리고, 자기 자신이 유한하고 덧없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함과 동시에, 자기의 개별적 세계가 본질적으로 국가라는 전체적 세계의 존재 때문에 존립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헤겔에게 있어 전쟁은 시민이 국가의 일원이라는 것에 의해서 비로소 시민일 수 있다는 것을 개개인에게 이해시키는 국가 활동의 하나의 형태이다. 유기체와 같은 개체와 전체의 생동하는 조화와 통일에 "국가의 건강"[『독일 헌법론』 1. 462]이 있고 전쟁은 그 계기라고 한다면, 역으로 "평화는 인간의 침체"이자 "영구평화는 물론 지속적인 평화마저도 국민들을 부패시킬 것이다"[『법철학』 324절 및 이 절의 「보론」]. 헤겔은 국가연합에 의한 영구평화라는 칸트의 구상도 결국 특수한 주권의지의 우연성에 내맡겨진다고 비판하는데[『법철학』 333절], 그것은 평화를 위한 규범들도 국가에서 전쟁이 지니는 의의에 대한 분석이 없다면 환상에 불과하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미즈노 다츠오()

[네이버 지식백과] 전쟁 [戰爭, Krieg]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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