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종교철학]] (Ort)
자연철학과는 다른 맥락에서, 말하자면 종교철학적인 의미에서 헤겔이 사용하는 '장소'가 있다. 그것은 고유성 내지 본질이 성립하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기독교의 실정성』 논문에서 헤겔은 기독교가 민족에 고유한 종교적 공상을 뿌리째 뽑아버리고 말았다고 말하지만, 그 경우 이 고유한 종교적 공상이 특정한 잘 알려진 '장소'에 결부되어 있다는 것, 또한 민족이 이 '장소'를 알고 있는 까닭에 민족은 말해진 공상의 진실성을 믿는다는 것을 그는 지적하고 있다[『기독교의 실정성』 보고 1. 200]. 또한 『종교철학』에서는 우리가 신을 인식한다고 할 때의 우리란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제기된다. 그 물음에 의해서 가장 깊은 의미에서의 인간 본질이 물어지게 되지만, 헤겔은 이 물음에 대해서 우선 '우리'의 내용이 성립하는 '장소'를 문제로 삼는다. 그리고 그 장소가 '사유'라고 말한다[『종교철학』 16. 95f.]. -오하시 료스케(大橋良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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