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자연철학]] (Ort)
'장소'는 공간과 시간의 통일태, 공간-시간점이며, 단순한 시간점, 단순한 공간점이라는 추상적인 점과 달리 자연적 세계에서의 처음의 '구체적인 점'이다. 공간은 '이산'인 동시에 '연속'이라는 모순적 통일태지만, 이 '이산'의 측면(결국 '점'들 사이의 차이의 측면)은 공간의 원리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 이러한 공간의 결함을 구하는 것은 시간이며, 시간은 시간점의 차이를 공간 내에 새겨 넣음으로써 공간점의 차이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한편 시간 쪽에도 공간에 의해서 구해지는 측면이 있다. 시간은 영원한 소멸이자 영원한 무이기 때문에 시간점의 차이는 시간의 원리만으로는 성립하지 않으며, 시간점의 차이는(따라서 시간 자신도) 공간에서 존속하는 흔적, 공간점으로서만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장소' 이해는 다른 '장소'들과 동일한 '장소'의 통일의 문제인 제논의 '운동'(부정)론과 즉각적으로 연관된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260-261절]. -마쓰모토 마사오(松本正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