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Vermögen )
헤겔은 가족을 구성하는 세 가지 계기 가운데 하나로서 "가족의 소유와 재산 및 그에 대한 배려"[『법철학』 160절]를 들고 있다. 소유는 개인-인격이 외면적 실재성을 지닐 때에 필요불가결한 것이지만, 개인-인격이 아니라 가족의 차원에서 그 공동성을 외면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자산이다. 그 특질은 "공동의 소유"[같은 책 171절]에 있으며, 사적 소유의 측면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나아가 시민사회의 차원에서는 만인의 의존관계, 요컨대 사회적 분업에 기초한 노동의 체계 그 자체가 "보편적 자산"[같은 책 199절]이다.
각 사람은 자신의 기능과 밑천에 따라 이 자산에 참여하여 자신의 생계를 꾸려가게 된다. 그러나 각 사람의 기능과 밑천은 다종다양한 (자연적이고 사회적인) 우연한 사정에 좌우되며, 개인들의 자산 내지 기능에는 필연적으로 불평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점이 시민사회의 해방적 측면에 대한 이면을 형성한다. 또한 이 보편적 자산이 계층적-신분적인 구별의 기반을 이룬다. -가나야 요시이치(金谷佳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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