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론2] (Dualismus)
헤겔이 이원론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그것에는 과거 철학자의 기본사상을 평가하는 경우와 논구되어야만 하는 사태에 관해 말하는 경우의 두 가지가 있다. 전자에 관해서는 예를 들어 피히테와 야코비에서 이원론은 절대적인 그것으로서 원리이다[『신앙과 지식』 2. 411 참조], 칸트의 "형식적 관념론은 이원론이다"[같은 책 2. 314]라고 말하는 것이 그것이며, 후자에 관해서는 "현존재는 차이의 영역, 이원론의 영역이다"[『논리의 학』 5. 174], "의식은 현상한다, 또는 이원론이다"[같은 책 5. 175], "유한자와 무한자의 이원론"[『종교철학』 17. 474]이라고 말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어느 경우이든 헤겔의 최대의 관심은 이 이원론을 극복하는 것에 있었다. 예를 들면 예나 초기의 '동일성과 비동일성의 동일성'이라는 절대자관, 『정신현상학』에서의 '의식과 대상성의', '개별성과 보편성의', '자기와 존재의' 통일이라는 과제, '논리학'에서의 '존재'와 '본질'의 '개념'으로의 지양 등과 이것은 헤겔 철학에 일관되어 있다.
이러한 이원론의 극복과 관련하여 헤겔은 대립하는 것의 한편을 잘라낸다든지 양자의 대립을 단순히 부정하여 양자를 그대로 통일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예나 초기에 이미 헤겔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동일성이 인정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분리도 인정되어야만 한다. ······절대자에서는 대립정립의 활동과 동일이라는 것이 동시에 존재한다"[『차이 논문』 2. 96]. "철학의 과제는······ 존재를 무 속에서 생성으로서, 분리를 절대자 속에서 그 현상으로서, 유한한 것을 무한한 것 속에서 생명으로서 정립하는 것이다"[같은 책 2. 25]. '지'란 분리하는 활동으로서의 '반성(Reflexion)'에 의해서만 가능한 이상, 단순한 (무매개적) 통일에 의해서는 지의 가능성이 배제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이 『정신현상학』에서의 '실체=주체설', 그리고 '변증법'에로 발전해가는 것이다. -도다 히로키(戶田洋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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