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2] (Islam)
7세기 전반에 서양에서 구체적 정신에로의 순화가 요구되었을 때 동양에서는 추상적 정신에로의 순화가 돌연히 빠르게 시작되었다. 이것이 이슬람교이다[『역사철학』 12. 428]. 이 동양의 혁명은 오직 추상적인 일자를 절대적 대상, 유일한 궁극목적으로 하여 이 일자에게 현실을 복종시키려는 의도를 지녔으며, 모든 특수성과 의존성을 타파하고 보편성과 순수성을 실현하고자 했다. 이것은 "추상의 지배"[같은 책 12. 431]였다. 현실세계에는 확고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모두가 활동적이고 역동적으로 세계의 무한한 광야로 사라지며, 모두를 결합하는 끈은 일자의 숭배일 뿐이라고 생각되었다.
로베스피에르(Maximilien François Marie Isidore Robespierre 1758-94)에게서는 '자유와 공포'가 원리였지만, 여기서는 '종교와 공포'가 원리로 되었다. 이것은 확실히 광신이다. 그러나 이 광신은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어디에서도 한정되지 않으며, 아무것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추상적인 열광이었다[같은 책 12. 432]. 마호메트(Muḥammad 570-632)는 예언자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으로서 인간의 약함을 극복하지 못한다. 이슬람교의 대상은 순수하게 지적인 것이기 때문에 일체의 우상이 부정되었다.
이슬람교는 동양의 범신론이지만, 인도보다는 고차적이며, 주관적으로는 좀더 자유롭다[『미학』 13. 473]. 모든 것이 코란 안에 있다고 하여 도서관이 파괴된 적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칼리프의 궁전을 중심으로 시와 학문이 번성했다.
이슬람교의 기원은 622년으로 마호메트가 메카에서 도피했을 때 시작되었다[『역사철학』 12. 430]. 이슬람교도는 오지에 들어가는 기술을 유럽인보다 좀더 습득하고 있었으며, 이슬람교는 흑인을 일정 정도의 문화에 다가서게 하는 유일한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같은 책 12. 122]. 그러나 이슬람교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쫓겨나 이미 아주 오래 전에 세계사의 무대로부터 모습을 감추고 동양의 유유자적과 평온 가운데로 물러났다[같은 책 12.434]. -시바타 다카유키(柴田隆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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