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란 플라톤의 이데아,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이도스에서 연원을 지니는 '이념(Idea)'의 형용사형의 명사화. 1760년 경 라틴 어 ideale(전형적, 모범적이라는 뜻)에서 독일어로 조어되었다. 1775년 경 이미 유행어가 되었으며, 빌란트(Christoph Martin Wieland 1733-1813)가 우선은 미적인 의미에서, 이어 칸트와 실러가 윤리적인 의미에서 이를 사용한다.

헤겔에 따르면 '개념론'은 주관적 개념, 객관, 양자의 통합으로서의 이념의 삼단계를 지니지만, 거기서 이념이란 "즉자대자적으로 참이고, 개념과 객관성의 절대적 통일"[『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213절]이라고 규정된다. 이 점에서 플라톤의 이데아는 아직 추상적 보편성, 참된 즉자존재에 머물고 있다.

이념이 지니는 실재적인 모습은 사유에 의해서 관찰될 뿐이지만, 이상은 실존하는 것으로서 현실화되고 형태화된 구체적인 이념이다. 한편으로 이상은 어디까지나 개념의 영역에 속하며, 보편적이다[『미학』 13. 203ff.].

이 점에서 이상은 이념이 실재화된 것이면서도 그 실재적인 모습에서는 단순한 외면성의 측면을 토해내고 내면성에로 돌아오게 된다. 자연은 이상화(idealisieren) 되어야만 한다. '관념적(ideell)'은 이념 이전의 개념의 주관적 통일의 존재방식을 가리킨다.

헤겔에 따르면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 아니며, 자연미 역시 불완전하다. 예술이란 빙켈만 등에 따라서 자연의 불완전성을 불식하고 그 형태를 이념에 적합한 것으로 하는 자연의 이상화(Idealisieren)에 다름 아니다.

미는 이념의 감성적 현현(das sinnliche Scheinen der Idee)[같은 책 13. 151]이며, 이상의 별칭이다. 정신이 자기를 벗어나 외부의 대상들에 몰입하고 자기를 외부의 소산에서 표현할 때 예술작품이 산출된다.

이상은 상징예술과 낭만적 예술의 중간에 위치하는 고전예술의 내용과 형식을 규정한다. 고전예술의 이상은 인간적인 것을 그 보편적인 모습과 특수한 모습 모두에서 내용 및 형식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특히 고전적 이상이라고 불린다. 예술 장르로서의 조각이 이 고전적 이상에 어울린다.

-가나타 스스무(金田 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