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2] (Theorie )
헤겔의 '이론(Theorie)'이라는 용어에는 어원인 그리스 어 "Theoria"가 본래 지니는 〈봄〉, 〈관조〉라는 의미가 강하게 울리고 있고, 특히 '실천(Praxis)'과 대비되는 대상과의 모종의 관계방식을 의미한다. '이론적'인 것 또는 '이론적' 태도란 관계를 지니는 상대 사물을 자립적인 존재로서 전제하고, 사물에 대한 이러한 일종의 신앙 아래서 올바른 인식을 위해서는 주관 측의 능동적인 활동(상상, 믿음, 편견 등)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수동적인 활동(감각, 지각, 관찰 등)에 자신의 활동을 제한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인식의 자세를 말한다.
그러나 헤겔에 따르면 이러한 '이론'적 태도는 자기모순을 포함한다. 왜냐하면 '이론'적 인식에서 수용된 감성적 소여 · 관찰 결과가 단순한 찰나적 · 개인적 체험에 그치지 않고 상호주관적으로 타당한 객관적인 인식으로까지 높아지기 위해서는 사유 기능인 지성의 손에 맡겨져 개념적 · 보편적 한정을 받아야만 하지만, 그러나 이러한 한정에 의해서 지각에서 개별로서 존재하는 대로 파악되었어야 할 것이 보편적인 것으로서는 오히려 주관 측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되어야만 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순은 '실천'에서 대상의 불가침성의 폐기를 통해 극복된다.
헤겔은 그가 생각하는 참된 '개념'적 파악의 입장 또는 '이념'을 '이념'으로서 파악할 수 있는 입장을 '이론'적 태도와 '실천'적 태도의 이러한 통일 속에서 발견하고 있다. '이론'의 이러한 한계성은 '이념'과 '개념'적 파악에 관계하는 다양한 장면에서 문제로 된다. 예를 들면 자연철학은 자연의 '개념 파악하는 인식(das begreifendeErkennen)'이지만, 이것은 자연에 대한 '이론적 태도'와 '실천적 태도'의 통일이다. 또한 '미(das Schöne)' 즉 '이념의 감성적 드러냄'도 이러한 통일에서 비로소 그것으로서 파악될 수 있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246절; 『미학』 13. 153-155]. -마쓰모토 마사오(松本正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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