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인가 저것인가] ( Entweder-oder)
"사변적인 것을 알기 위해서는 〈이것인가 저것인가〉 이외에 제3의 것, 결국 〈이것도 저것도〉 및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가 있다는 것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철학사』 19. 399]. 회의주의가 '이성은 전체이든가 아니면 부분이든가의 어느 편이다'라는 전제로부터 논의를 진행시킨다는 것을 비판한 이 문장은 헤겔의 사유방법의 핵심을 보여준다.
'절대자는 자아다'라든가 '절대자는 존재다'라든가로 말해지지만, "사변철학의 주장은 그와 같이 확정적인 것이 아니다. 사변철학은 그 진리를 명제의 형식으로 표현하지 않는다"[같은 책 19. 393]. 회의주의자는 하나의 철학원리에는 반드시 다른 원리가 대립하기 때문에 '절대자는 ······이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진리는 무미건조한 〈이다〉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과정이다"[같은 책 19. 380]. 헤겔의 '이것인가 저것인가'는 철학의 근본명제의 관계를 서술하고 있는 것으로서 개인의 선택 · 결단의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토 히사타케(加藤尙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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