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성] (Nützlichkeit )
유용성은 헤겔에게 있어 계몽의 철학적 입장(이신론, 경험론, 공리주의)의 본질과 한계를 특징짓는 중심 개념이다. 계몽에서 순수통찰(모든 대상의 내용을 자기의식의 대자존재로 환원하는 보편적 자기)은 피안의 세계 속에서 자기와 본질의 통일을 보는 신앙과 서로 싸우지만, 순수통찰에게 있어 모든 긍정적인 대상은 유한한 것으로서 그것 자체로서 존재함과 동시에 타자를 위해 존재하게 되는데, 요컨대 유용한 것으로서, 수단으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리하여 모든 것이 인간에게 있어 유용함과 동시에 인간에 대한 의의를 지닌다.
도덕이나 사회적 결합, 그리고 이성 역시 이러한 유용성으로부터 그 의의가 발견되어 정당화된다. 특히 종교는 가장 유용한 것으로 된다. 이러한 유용성의 입장은 소외된 정신의 단계이며, 정신의 자기생성에 있어 필연적이긴 하지만 절대적 자유의 출현에 의해서 극복되어야만 하는 단계이다[『정신현상학』 3. 415, 429, 430]. -히라노 에이치(平野英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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