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Humor)
유머는 실러적인 소박한(naiv) 시와 정감적인(sentimentalisch) 시의 대립이 문제로 되는 미학에서 중요해진다. 장 파울의 『미학입문』에서는 "유머는 거꾸로 된 숭고로서 [······] 유한한 것을 이념과 대비시킴으로써 섬멸한다". 또한 졸거의 『미학강의』에서도 유머의 본질은 "이념이 전적으로 현상의 다양성 속에서 흘러넘침에도 불구하고 본질로서 인식되는 상태"에서 명확해진다. 그러나 헤겔은 이런저런 내용을 오로지 주관적인 '기지(Witz)'를 보이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주관적 유머'를 낭만적 예술의, 그리고 예술 일반의 해소현상의 하나로 들고 있다. 확실히 그는 주관적인 반사 속에서도 객관을 형태화하는 '객관적인 유머'에서 '정신의 수많은 깊이와 부'를 인정한다(괴테의 『서동시집』 등). 그러나 거기서의 내면성과 객관성의 호응은 단지 '부분적(partiell)'인 데 불과하다[『미학』 14. 231, 240]. -시카야 다이코(四日谷敬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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