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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2] (Judentum )

헤겔은 『기독교의 정신』의 최초의 부분에서 예수가 대립할 수밖에 없었던 유대교의 정신에 관해 노아와 아브라함으로 거슬러 올라가 대단히 비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대홍수라는 자연의 사나운 위력을 경험한 노아는 자연의 지배를 니므롯처럼 현실 속에서가 아니라 사상 속에서 구하여 스스로 생각한 이상을 존재자(신)로서 놓았으며, 이 신에 의해 자연이 지배를 받아 신은 두 번째 홍수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약속하게 된다. 아브라함이 일생동안 추구했던 것도 자연을 지배하기 위해 자연과 엄혹하게 대립하고 자연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파괴하며 분리 · 단절하는 것이었다. 적대하는 것은 바로 지배라는 관계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평생 계속해서 지상의 이방인이었다. 타인과의 안정된 공동생활을 명령하는 운명에 반항하여 자신의 고립과 격리를 고집했다. 아브라함은 어떠한 것도 사랑할 수 없었으며, 그의 이념(신)을 통해서 세계와 간접적인 관계를 지니고 이 신을 통해 세계를 굴복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사랑이 아니라 적대하는 것의 지배가 타자와의 유일한 관계였다. 모세에 의한 출애굽도 유대인의 영웅적 행위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유대 백성은 승리했지만, 그들은 싸웠던 것이 아니다. 유대 백성이 사막에서 곤경을 만날 때마다 이집트를 그리워했던 것에서 "이 민족의 해방에는 자유의 영혼이 없었을 뿐 아니라 자유에 대한 본연의 욕구도 없었다는 것"[『기독교의 정신』 1.282]이 나타난다.

가나안 정착과 다윗 왕국의 융성 후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하자 사람들은 소름 끼치는 현실로부터 도피하여 다시 이념 속에서 위로를 구한다. 메시아를 고대하는 것은 그것이 뚜렷이 나타난 것이며, 자기 자신은 방기하고자 해도 자기의 객체를 방기하려고 하지 않는 보통 유대인의 자연스러운 도피 장소였다. 헤겔은 유대인의 운명을 괴상한 모습의 것에 몸을 맡기고 인간성의 모든 신성한 것을 죽인 맥베스의 운명에 비교하고 있다.

『종교철학』에서의 유대교 취급은 좀더 온건하다. 그는 자연종교를 넘어선 정신적 개성의 종교로서 유대교(숭고Erhabenheit의 종교)와 그리스의 종교(미의 종교)를 들고 있다. 유대교가 유일자(Einer)로서 신을 숭배하고 있는 것 가운데서 단지 실체(Substanz)가 아니라 정신적이고 주체적인 통일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유대교의 예배의 근본은 '주인에 대한 두려움'이지만, 청년 시기와는 달리 헤겔은 이것을 오로지 노예적인 공포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는 "이 현명한 두려움은 자유의 본질적인 한 요소이며, 모든 특수한 것으로부터의 해방, 모든 우연적인 이해관심으로부터의 이탈을 본성으로 하고 있다"[『종교철학』 17. 81]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물론 유대교가 민족과 시간적인 것을 고집하고 또한 추상적인 유일자를 고집하는 자세를 완고한 열광주의로서 비판하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타야나기 에이치()

[네이버 지식백과] 유대교 [Judentum]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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