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類] (Gattung )
유 개념은 그리스의 에이도스에서 유래하며, 유-종-개체라는 삼분법에서 말해진다. 유 개념은 논리학과 자연의 분류에서 문제로 되지만, 헤겔은 유 개념을 자기의식에 적합하게 하여 그것이 자기의식에서 최고의 의의를 획득한다고 주장하는 점에서 상당히 독특하다. 『자연철학』에서는 식물과 동물에 대해 유-종-개체가 말해지며 유 개념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헤겔에게서 생명 있는 것은 과정으로서 존재하며 정지하고 있는 존재가 아니다. 생명 있는 것은 형태화-동화-재생산의 세 규정에 의해서 정리되지만, 유 과정(Gattungsprozeß)은 그 재생산에 해당한다. 유 그 자체는 '즉자적 개념'에 불과하며 유 과정에 의해서 유 개념이 대자화=실현된다. 유 과정은 세 개의 형식을 지니는바[『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367절 「보론」], ① 성관계, ② 유-종 관계에서의 '폭력적 죽음', ③ 질병에 의한 '자연사'이다.
유(예를 들면 동물)는 종(예를 들면 인간)으로 특수화하며, 나아가 구체적 개체로서 형성되면 적대적으로 타자에게 행동하여 타자를 비유기적 자연으로 폄하하는 것이 폭력적 죽음[같은 책 368절]이다. 먹을 것인가 먹힐 것인가? 유에서 개체와 개체가 연속하여 타자에게서 자기를 감지하는 것이 성관계이다. 개체는 생식 행위(Begattung)에 의해서 유(Gattung)를 현존케 한다[같은 책 369절]. 자손을 만드는 데서 개체는 몰락한다. 그러나 이것은 동물적 과정이며 "정신에서 비로소 유는 즉자대자적으로 영원성 속에 존재한다"[같은 책 370절 「보론」].
신체의 일부가 유로서의 비유기적 힘과의 투쟁에서 자극되고 고립되어 전체의 활동에 적대하면 유동성이 저지되어 질병이 된다. 개체는 보편성으로부터의 위력 속에서 몰락하는 것이다. 유(종) 개념을 헤겔이 생식(=유 과정)에 의해서 규정하고 있는 것은 근대적이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적인 형태학적 유 개념이 아니라 17세기 말에 영국의 박물학자 존 레이(John Ray 1627-1705)가 제창한 교배가능성에 의한 생물학적 종 개념을 채용하고 있다. 헤겔이 유를 생식에 의해서 규정하는 역사적 배경이 여기에 있음에 틀림없다. -호시 도시오(星 敏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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