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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환圓環] (Kreis)

헤겔의 체계는 여러 원환으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원환을 형성한다. 그것은 원환 속에 원환이 놓여 있는 이를테면 마트로시카 구조를 형성하며, 그에 따라 부분과 전체는 항상 동형으로 된다. 원환이 체계에서 논리전개의 궁극적인 단위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일정한 하나의 원환을 분해하면, 거기에는 몇 개의 원환이 놓여 있다. 몇 개의 원환이 모여도 거기서 완성되는 것 역시 다름 아닌 원환이다.

헤겔이 그러한 원환형태의 논리에서 노렸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말하자면, 그것은 예를 들어 『정신현상학』 서문에서 "참된 것은 전체이다"[3. 24]라고 말해진 그 '전체'를 말하는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체계라는 원환은 그 외부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며, 따라서 그 외부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한 전체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그 존재 근거를 자신 속에 갖추고 있으며, 자기 내에 완결되어 있고, 어떠한 타자에도 관계하지 않고 자기와만 관계한다. 체계를 형성하는 하나하나의 원환은 체계라는 거대한 원환의 모형을 이루며, 체계 전체가 이윽고 원환형태로 완결되어가는 필연성을 띠고 있는 것이다.

헤겔은 이미 프랑크푸르트 시기의 단편들에서 이러한 원환형태의 논리로 향하기 시작했다고 보인다. 그러나 헤겔이 체계의 원환성이라는 것을 빈번하게 말하게 되는 것은 예나 시기의 중간 무렵에 저술된 초안 『논리학과 형이상학 · 자연철학』 무렵부터이다. 그러한 원환형태 논리를 헤겔 고유의 용어로 표현하고자 한 것이 '즉자 · 대자· 즉자대자'라는 도식으로 되었다. 이 도식은 예나 시기의 최후에 저술된 『정신현상학』 '서문'에서 비로소 주장되는데, 이 도식의 성립과 더불어 헤겔 고유의 체계 논리가 확립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라사키 미치히코()

[네이버 지식백과] 원환 [圓環, Kreis]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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