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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2] (Bewegung)

제논의 역설이 운동을 둘러싼 것이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운동이란 존재하는 모든 것에 [내재하는] 변증법"[『철학사』 18. 305]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네 가지 역설에 의해서 제논은 운동의 논리적 모순에 부딪치며 '그러므로 실재성은 운동하지 않는다'고 설파한다. 모순하게 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계기, 그리고 시간 · 공간에서의 연속성과 부정성[단절]의 계기를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시간 그 자체, 공간 그 자체는 운동의 추상적 계기로서만 존재하는 것이며 "운동이야말로 시간과 공간의 실재성이다"[같은 책 18. 307; 『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261절 「보론」].

이 점을 제논의 세 번째 역설 '날아가는 화살은 정지되어 있다'에 대한 헤겔의 해명[『엔치클로페디(제3판)』 같은 곳]에서 살펴보자. 〈날아가고 있는 화살도 각 순간을 취해 보면 자기 자신의 장소를 점하고 있고, 거기서는 자기의 장소를 넘어간다는 운동의 본질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날고 있는 화살은 정지되어 있다〉는 것이 이 역설의 주장이다. 여기서는 '각 순간을 취한다'는 설정에 의해서 시간이라는 계기가 '마비되어 있다'.

그러나 순간적인 '마비된 지금'이라는 추상적 형태나 '장소'라는 개념에는 시간적 계기가 불가결하다는 것이 명확해진다. 날고 있는 화살의 그때마다의 공간적 위치를 차이 나게 하는 것은 거기를 통과하는 시간의 차이이며, 거꾸로 그때마다의 시간적 위치를 차이 나게 하는 것은 그 시간에서의 공간적 위치의 차이인 것이다. 또한 '날아가는 화살은 정지되어 있다'는 주장은 '정지되어 있다'는 표상적 표현에 의해서 운동과 '지속(Dauer)'이 표리일체라는 것을 역설적인 형태로 말하고 있다. 결국 '날아가고 있는 화살'이라는 '지속하는 물질(Materie)'은 운동이 시간 · 공간의 동적 통일태인 데 대해 시간 · 공간의 정적 통일태인 것이다.

-가도쿠라 마사미(

[네이버 지식백과] 운동 [運動, Bewegung]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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