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책 처음으로 | 사전 | 자유게시판 | 회원자료 | 로그인

 

       ■ 의견바로가기

[욕구 · 욕망] ( Bedürfnis · Begierde )

일반 용어로서 두 개념 모두 주체에 있어서의 어떤 결핍상태를 나타내며, 이러한 결핍을 채우기 위한 활동의 기점으로서 규정된다. 그와 같은 것으로서 두 개념은 통상적으로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연관이 반드시 명확히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것들은 개념사적으로 대단히 가깝게 사용되어 때때로 서로 혼동되어 왔다. 예를 들면 어떤 개념사적 연구에 따르면, 18세기에 욕망이 욕구에 의해 치환됨에 따라 양자의 연관이 불명확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로부터 어째서 두 개념의 구별이 이루어지지 않아 왔던가 하는 사정이 이해된다.

그러나 헤겔에서 양자의 구별은 명료하다. 이 점은 예를 들면 자기의식론에서 다음과 같이 제시된다. 욕구란 자기의식에게 있어 "그것 자신에서의 타자존재의 감정, 그것 자신의 부정의 감정, 또는 결핍의 감정"[『뉘른베르크 저작집』 4. 118]인 데 반해, "욕망의 활동은 대상의 타자존재, 대상의 존립 일반을 지양하여 대상을 주체와 합일시키는 것이며, 그에 의해 욕망이 만족되는 것이다"[같은 곳]. 즉 욕구는 주체에 있어 어떤 것이 결핍되어 있는 사태로서 욕망의 실재적 전제를 이루며 주체와 객체의 분열을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욕망은 욕구에서 제시된 이러한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주체의 활동의 기점이 되는 것으로서 주체와 객체의 분열을 극복하고 그것들의 통일을 실현하는 방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체계 시기에서의 술어의 용법으로서는 욕망의 이러한 의미가 '충동'에 의해서 표현되고 있고, 욕망은 많은 경우 "직접적 자기의식의 충동"[뉘른베르크 시대 김나지움 강의]으로서 감성적 의미에 한정되어 있다. 그런 한에서 욕망은 '충동'의 계열 속에 위치지어지며 그 한 단계를 이루는 것이다.

욕구에 관해서는 전문과학적으로도 심리학에서 거의 마찬가지로 규정되고 있지만, 헤겔의 규정은 그의 선구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헤겔의 규정의 경우 욕구는 심리적인 것에서 다 드러나지 않는다. 시민사회에서 개인들이 상호간에 욕구를 매개로 하여 결합하고 '욕구의 체계'를 구성하는 것처럼 그것은 사회적인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인간의 욕구지만, 이 욕구는 동물의 욕구를 전제한다. 즉 욕구에 있어서 동물로부터 인간으로의 발전이 파악되고 있다. 헤겔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욕구는 어떠한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었다.

이에 반해 그는 노동에서 욕구가 동물적 단계로부터 인간적 단계로, 그리고 인간적 단계 속에서도 역사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시민사회에서의 욕구는 그 발전의 성과로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파악은 현대에도 사회에 관한 이론에 하나의 기본적인 틀을 제공하고 있다. 이것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그 의의를 잃고 있지 않은 욕구의 실재철학적인 존재방식에 관한 견해이다. 이 개념에 관한 종래의 헤겔 연구는 주로 이 측면에 주목하여 헤겔적 규정의 의의를 명확히 해왔다. 이 점은 앞으로도 탐구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좀더 주목해야만 하는 것은 헤겔이 자기 철학의 근원으로서 '철학의 욕구'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앞의 실재철학적인 규정과의 통일에서 후자를 다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철학의 욕구'론에서 헤겔의 시대인식이 보이고 있다. 그것은 그의 시대가 '생'의 통일을 상실하고 있으며, 이것을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에서 합일의 힘이 사라지며 대립들이 그것들의 생생한 관계와 교호작용을 상실하고 자립성을 획득할 때 철학의 욕구가 발생한다"[『차이 논문』 2. 22]. 이리하여 그는 '철학의 욕구'에 의해서 그의 시대와 대결했던 것이다. '철학의 욕구'의 규정에서 주의해야만 하는 것은 '철학의 욕구'의 '의'를 주격속격으로 취하는 경우와 대격속격으로 취하는 경우의 둘로 나누어진다는 점이다.

전자는 '사변적 욕구'이자 헤겔의 입장이며, 철학 그 자체가 주객의 대립을 극복하고자 하는 욕구이자 근원적 실재로서의 '생'의 통일이 상실되어 있을 때 이것을 회복하고자 하는 '생' 자신의 활동이다. 이에 반해 후자는 마찬가지로 이러한 '생'의 통일이 상실되어 있을 때 나타나는 것이지만, '철학에 대한 욕구'로서 철학을 욕구하기는 하면서도 스스로를 철학으로 형성할 수 없는 것이다. 헤겔은 여기서 '반성철학'에서의 '철학의 욕구'를 보고 있다. 그런 한에서 그것은 제약된 것이다. 그것은 '사변적 욕구'가 '반성철학'에서 변질된 것이다. 그러나 후자의 '철학의 욕구'에서도 '이성의 숨겨진 활동'에 의해 '사변적 욕구'가 시사되는 것이며, 여기서 '생'의 통일을 실현하는 데서 그 역할이 인정된다[같은 책 2. 13, 26 참조].

욕망의 경우에도 사변적 의미가 발견되는지의 여부는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발전사를 고려하게 되면 이 의미에서의 용법도 발견된다. 예를 들면 초기 프랑크푸르트 시대에는 당시의 중심적 개념인 '사랑'에 근접하게 사용된 경우도 있다. 즉 욕망은 신적 통일에 이르는 중간단계, 신적인 것에 대한 신앙으로서 표시되며, 사랑에 가까운 인간의 신성한 활동을 의미한다. "그것[신적인 것에 대한 신앙]은 신적인 것을 예감하는 것 · 인식하는 것이며, 그것과의 합일의 요구(Verlangen)이고, 동등한 생의 욕망이다"[『기독교의 정신』-『초기신학논집』(놀) 313].

또한 『정신현상학』의 자기의식론[3. 139]에서 자기의식은 "그 현상과 그 진리의 대립"에서 "진리, 즉 자기의식의 자기 자신과의 통일"을 "자기의식에 있어 본질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의 '욕망 일반'을 지닌다. 이것은 그것의 하나의 형태인 '직접적인 욕망'과는 구별되고 있으며, 언뜻 보아 상반되는 것처럼 생각되는 자기의식의 상호인정에 대한 욕망도 그 하나의 형태로 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변적 의미에서의 욕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두 개념은 인간 활동의 가장 원초적인 것을 지시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것 속에서 철학의 영위가 그 근원에서 확인되고 있다. 즉 헤겔의 철학활동이 원리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두 개념에 대한 헤겔의 규정에 의해 개념사에 대해 이루어진 기여가 발견될 것이다.

-고즈 구니오()

[네이버 지식백과] 욕구 · 욕망 [欲求 · 欲望, Bedürfnis · Begierde]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 인접어

요소
요아힘
요청
요하네스 다마스케누스
요한복음
욕구 · 욕망
욕구 · 욕망
용서
용수
우리
우리에 대해

뒤로
■ 의견

 



HOME - 후원방법 안내 - CMS후원신청 - 취지문 - 사용 도움말 - 회원탈퇴하기

2002 노동자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만들기 모임
120-702 서울시 중구 정동 22-2 경향신문 별관 202호 44
laborsbook@gmail.com
모바일버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