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 Oper )
시에 수반되는 음악인 성악은 시에서 독립된 자유로운 선율적 표출과 시가 나타내는 표상에 상응한 특성 묘사라는 두 면을 지닌다. 오페라는 이 두 면을 통일하는 음악 형식의 하나이다. 헤겔에 따르면 오페라 대본은 내용이 부조리하거나 천박하지 않고 견실하면 좋다. 대본의 문학적 완성도가 높으면 도리어 자유로운 음악 표현은 불가능하다. "가사에 관심의 중점을 두는 것은 비음악적인 방향이다"[『미학』 15. 148].
그러나 줄거리를 전개하고 특성묘사를 행하기 위해서는 레시타티브(Recitative)가 필요하지만, 여기서 음악은 종속적이다. 즉 특성묘사에 기울어지면 음악이 불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양면의 통일은 모순을 잉태한 통일이다. 헤겔에 있어서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것은 당시의 이탈리아 오페라로서 특히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오페라론이 1821년에 초연된 베버(CarlMaria von Weber 1786-1826)의 『마탄의 사수』에 대한 암묵적인 비판이라고 하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시카와 이오리(石川伊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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