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성] (Kontinuität )
연속성은 비연속성(분리성)과 아울러 양의 두 계기를 이룬다. 양이란 질적 규정성에 무관심하게 된 사물의 관계이며, 이러한 무관심성이 사물의 자기 자신과의 통일을 형성한다. 이것이 "한계와 배척에 의해서 중단되지 않는 단순하고 자기 동등한 자기관계"[『논리의 학』 5. 212]로서의 연속성이다. 그러나 사물 자신이 다수의 사물의 복합체이듯이, 이 연속의 관계 역시 자립적인 많은 하나들의 통일이기도 하며, 따라서 연속성은 그 자신 속에 여럿이라는 분리의 계기, 즉 비연속성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하나의 집이 차지하는 공간은 연속량이며, 이 속에 모이는 100명의 사람들은 비연속량이다. 일상적인 관념은 자주 이 양자를 대립적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러나 비연속량을 포함하지 않는 연속량이나 연속량을 포함하지 않는 비연속량은 모두 있을 수 없다. 헤겔에 따르면 공간과 시간의 분할에 관한 이른바 이율배반은 이들이 지니는 연속성과 비연속성의 통일이라는 객관적인 성질의 주관적 반영인 것이다. -오쿠타니 고이치(奧谷浩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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