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力學] (Mechanik)
물리학의 분야들 가운데 가장 일찍 고대와 중세에 걸쳐 발달한 것은 역학이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물체들 사이에서 작용하는 힘과 운동의 관계를 논하는 물리학의 한 분야로 이해되었으며, 물체의 정지 상태와 평형 상태를 논하는 정력학(Statik)과 물체의 운동 상태를 논하는 동력학(Dynamik)으로 나누어졌다. 그러나 근세에서의 동력학의 발전에 의해서 정력학도 동력학에 포함되고, 후자는 또한 기계장치(Mechanismus)에 대한 응용 측면을 확대하게 됨에 따라 오히려 역학(Mechanik)으로 불리게도 되었다. 헤겔은 『논리학』에서는 mechanisch한 고찰을 외연량적, dynamisch한 고찰을 내포량적으로 보는 입장을 내세워 논의하고 있다 [『논리의 학』 5. 255f.]. 또한 『자연철학』에서는 넓은 의미의 역학을 오로지 Mechanik이라는 말로 나타내고 있다.
갈릴레오(Galileo Galilei 1564-1642)와 뉴턴(Isaak Newton 1643-1727)에 의해서 기초가 확립된 고전역학은 보통 '역학'이라고 칭해지지만, 헤겔도 이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고전역학은 일반적으로 물리학에서의 수리적 연구방법의 범례로 되어 왔다. 수학적 방법을 무개념적이라고 간주한 헤겔로서는 물리학 중에서도 일찍부터 발달한 역학(천체역학을 포함)을 물리학과 혼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고전역학에는 비판적이었다. 헤겔은 뉴턴 물리학에 대해 수학적 입장과 물리학적 입장을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계하고 있다. 그리고 '수학적인 것의 전체'는 단순한 관념적인 것, 형식상의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실재적인 것, 물리학적인 것으로 보아야만 한다고 비판했던 것이다[『행성궤도론』 글록크너 판 전집 1. 4].
덧붙이자면, 현대에 고전역학은 그 한계가 분명히 되어 두 방향에 따라서 수정되고 있다. 그것은 공간 개념과 시간 개념의 혁신에 기초하여 상대성 역학을 등장시킴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물질적 대상의 미소성의 기준이 플랑크 상수에 의해 명확히 되었기 때문에 미시적 영역에서 양자역학을 발전시키기에 이르고 있다. -혼다 슈로(本多修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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