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2] (Eros)
플라톤에서 에로스는 지상의 결핍상태를 벗어나 참으로 아름다운 것을 사모하여 구하는 힘이다. 횔덜린은 이 에로스에서 합일의 힘을 기대했다. 그의 플라톤주의는 청년 헤겔에게 짧은 기간 동안만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헤겔에게 있어 에로스와 사랑은 이윽고 그 중요성을 상실한다.
체계 시기의 헤겔에 따르면 "아름다움으로 장식된 에로스"는 "가이아(대지), 탈로스(명계), 에레보스(암흑)"와 더불어 "카오스로부터 생성된" 가장 오래된 신이다[『종교철학』 17. 101]. 에로스는 "대지 · 긍정적인 것 · 보편적 기반"과 "명계 · 암흑 · 밤 · 부정적인 것"을 "매개하는 활동적인 것"으로서 우주의 근원적 생성력을 나타낸다[같은 곳]. 그러나 "에로스 즉 사랑은 객관적인 것 · 신일 뿐만 아니라 힘으로서 인간의 주관적 감정이기도 하다"[같은 책 17. 127]. 에로스에 사로잡힌 사람은 격렬한 연모의 정에 자극 받는다. 연모의 정은 개인의 주관적 감정인 동시에 우주의 근원력에 연결되는 "사랑의 보편적 이념"[『미학』 14. 157]을 품고 있기도 하다. 결국 "활동을 일으키는 것이 외재적인 신인 동시에 또한 인간 자신의 내적 규정이다"[같은 책 라손 판 311]. -야마자키 쥰(山崎 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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