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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2] (Größe , Quantität)

『논리의 학』의 양론은 '크기(양)'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일상어로서는 크기(Größe)가 타당하지만, 이 말은 정량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순수량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외래어인 양(Quantität)이라는 말을 부가한 것이라고 한다. 헤겔에 따르면 "양이란 규정성이 존재 그 자체와 하나가 아니라 지양된 것, 또는 무관심한 것으로서 정립되어 있는 순수존재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99절]. 또는 "양이란 지양된 질적인 것, 무관심하게 된 구별이다"[『논리의 학』 5. 269]. 헤겔은 양의 범주 앞에 질의 범주를 선행시켜 양을 질이 지양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양에 고유한 의의를 지니게 하지 않고 질을 제일의적인 규정성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양에 선행하는 규정성을 고려하지 않는 근대의 경험과학에 대한 반발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점에서 보아 양의 성격을 적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기 밖으로 나옴(Außersichkommen)"[같은 책 5. 215 등]이라는 규정이다. 양은 그것이 규정하는 존재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나아가 그 규정성은 자기 자신과도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양 개념의 전개 목적은 그 완성이 아니라 폐기에 있으며, 그 전개는 양이 〈자기 밖으로 나와〉 그의 타자(질)로 되는 운동이다. 순수량-정량-비(양적 비례)라는 양의 진전 과정은 다름 아니라 양 속에 있는 질적인 것을 찾아내 양이 질로 복귀하는 논리적 운동을 서술하는 것이다.

Ⅰ. 순수량(die reine Quantität). 순수량은 불가분한 하나의 무한한 섞인 것이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시간은 지금을 낳지만, 다만 〈자기 밖으로 나와〉 다른 지금을 낳는 부단한 흐름이다. 이것이 정량(지금)의 제약으로서의 순수량(시간)이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일정한 크기를 지니기 때문에 정량이 첫째이고 순수량은 그추상에 불과하다고 생각되는 경향이 있지만, 거기서는 정량의 제약성이 명확히 되지 않는다. 순수량은 연속성과 비연속성의 두 가지 계기를 지닌다.

Ⅱ. 정량(Quantum). 일정한 크기를 지닌 양, 즉 한계를 수반하는 양이 정량이다. 단지 크고 작음의 비교에서가 아니라 그것 자신에서 규정되어 있는 정량은 수(Zahl)이다. 정량이 지니는 한계의 측면이 강조되고 그 한계가 정량의 전체와 하나라고 보일 때, 정량은 외연량과 내포량이다. 외연량은 수를 그 내부에서 지니지만, 내포량 즉 도는 수를 외부에서 지닌다. 도는 단순하면서 그것을 정량이게 하는 수를 외부의 양에 의지하는, 다시 말하면 단순하고 대자적인 한계가 동시에 전적으로 외면적이라는 모순에 빠져 있다. 이러한 모순이 정립된 것이 무한진행, 즉 무한대와 무한소의 개념이다. 여기서 헤겔은 미분계산의 해석에 『논리의 학』의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Ⅲ. 비(das quantitative Verhältnis, 양적 비례). 〈자기 밖으로 나옴〉이라는 양의 본성을 가장 명확하게 나타내는 것은 무한진행이지만, 그 나쁜 무한에 대해 헤겔이 주장하는 참된 무한은 정량의 변화에 관계없이 변화하지 않는 것, 즉 비이다. "비의 양항은 그 직접적인 수치에 따라서 타당한 것이 아니며, 그 가치는 관계 내에서만 존재한다"[『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105절]. 비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정량은 타자와의 관계 내에서 자기의 규정성을 지니는바, 다시 말하면 타자존재 안에서 자기에게로 복귀하고 있다. 따라서 〈자기 밖으로 나옴〉이라는 양의 본성은 비에서 해소된다. 비는 정비례, 반비례, 멱비례로 이루어진다.

-에비사와 젠이치()

[네이버 지식백과]  [量, Größe, Quantität]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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