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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영혼] (schöne Seele)

의무와 경향성을 엄격하게 구별하는 칸트의 엄격주의에 대해 이 두 가지를 어떻게든 화해시키고자 하는 시도의 하나가 실러와 괴테의 '아름다운 영혼'의 이상이다. 실러에 따르면 "마치 오로지 본능만이 그로부터 발현하여 행동하는 것처럼 용이하게 이 [아름다운] 영혼은 인간성에 있어 가장 고통스러운 의무도 수행한다. 그리고 이 영혼이 자연충동에서 획득하는 가장 장렬한 희생마저도 이 충동 그 자체의 자발적인 결과인 것으로 볼 수 있다"[실러, 『우미와 존엄에 대하여』, Schillers Werke 20. 287].

괴테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제6권에 '아름다운 영혼의 고백'을 삽입하여 경건주의적 종교 감정을 지닌 한 부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도록 함으로써 의무와 충동의 화해의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 "어떠한 것에서도 제게는 계명의 형태로는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저를 이끌어 저로 하여금 언제나 정도를 걷도록 하는 것은 충동입니다. 저는 자유롭게 스스로 생각하는 것에 따르며, 거의 아무런 구속도 회한도 없습니다."

헤겔은 『기독교의 정신』에서 그리스도와 마리아 막달레나(Maria Magdalena)를 아름다운 영혼으로서 긍정적으로 묘사한다. 사랑과 생명의 충일함이 율법과 운명을 넘어서며, 그것이 죄를 용서하고 운명과의 화해를 가져오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자기 속에서 감지하고 있는 영혼이 아름다운 영혼이다. 그리하여 예수는 율법하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희의 죄는 사해졌다"고 말했던 것이다. 또한 유대인의 합법성에 머무를 수 없어서 이미 진부해진 율법을 넘어선 죄를 지은 여인인 마리아 막달레나도 헤겔에게 있어서 아름다운 영혼이었다[『기독교의 정신』 1. 350-359].

헤겔은 또한 『정신현상학』의 자기 확신하는 정신의 C항에서 양심과 관련하여 '아름다운 영혼'에 대해 논하고 있다. 칸트적인 도덕적 세계관 역시 대상을 외부에 정립시킬 수밖에 없는 데 반해, 양심은 스스로의 신념에 따라 결단하고 행위하는 개체이며, 내외의 질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 결정하는 것이다. 양심은 계명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자유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자유는 자의적인 것을 지닌 것으로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개체는 언제나 감성적인 것과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아름다운 영혼'은 이 세상의 행위를 거부하고, 그럼으로써 '양심'의 위험, 즉 자기 확신이 빠지는 독단적 행위로서의 악을 회피한다. '아름다운 영혼'은 헤겔에게서도 내면의 목소리를 신적인 목소리로서 듣는 도덕적 천재이지만, 헤겔은 양심이 행위 주체인 데 반해 아름다운 영혼은 관조적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영혼의 행위는 "자기 자신의 신성의 직관"인 것이다. 양심은 행위하긴 하나 한정되어 있는 정신이었지만, 아름다운 영혼은 한정되지 않은 정신이긴 하나 행위로부터 도피하고 있다. "이러한 자기에게는 자신을 외화하기 위한 힘, 자기 자신을 물화하고 존재를 인내하는 힘이 결여되어 있다"[『정신현상학』 3. 483]. 헤겔이 정신의 최고의 존재방식으로서 추구하는 절대정신은 아름다운 영혼의 보편적 주체성과 양심의 일면적인 구체적 행위가 화해한 합체이다.

-가타야나기 에이치()

[네이버 지식백과] 아름다운 영혼 [-靈魂, schöne Seele]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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