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Kreuzzüge)
헤겔은 『역사철학』에서 십자군에 의해서 근대적인 자아의식의 원형이 만들어졌다고 논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정신현상학』에서 피안에 있어야 할 것을 개체에서 구하는 '불행한 의식'(자기의식)에서 '관념론'(이성)으로 이행하는 과정에 대응한다. 그리스도의 무덤을 지키고자 하는 십자군은 "개체성의 정점인 이것"으로서의 신을 추구한다. 그러나 무덤 안에 그리스도의 유골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하늘로 올라갔던 것이다. "무덤에는 참으로 본래적인 전환점이 놓여 있다. 모든 감성적인 것의 공허함이 사라진다. ······ 이리하여 세계는 인간이 신적인 것으로서의 개체를 자기 내면에서 구해야만 한다는 의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주관성이 절대적으로 정당화되며, ······ 자기신뢰와 자기활동의 시대가 시작된다"[『역사철학』 12. 471f.]. 개체적인 것이 동시에 절대적이라는 존재방식은 이후 내면에서 구해진다. -가토 히사타케(加藤尙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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