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Psychologie)
마음(프쉬케)을 고찰하는 방식이 옛날부터 존재하는 형태는 헤겔에 따르면 '영혼론(Seelenlehre)' 또는 '심령학(Pneumatologie)'이라고도 불리는 '합리적 심리학(rationelle Psychologie)'이다. 이것은 나쁜 의미에서의 형이상학적이긴 했지만, '단순', '불멸'과 같은 마음의 본질을 고찰하고자 했다.
근대에 들어서서 일어난 또 하나의 형태가 '경험적 심리학(empirische Ps.)'이다. 이것은 볼프 류의 능력심리학을 가리킨다고 생각되지만, 감각에 주어진 대로 개별적인 능력들을 기술하는 것이다. 이것들 가운데 전자는 마음을 사물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단순', '복합'과 같은 지나치게 단순한 지성규정의 적용에 머무르고 있다[『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34절 및 「보론」]는 점에서, 또한 후자는 정신을 독립된 개별적인 능력들의 잡다한 집합체로 끌어내린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 378절 및 「보론」]는 점에서 그 고찰방법에 결함이 있다. 헤겔이 제시하는 심리학은 이에 반해 정신을 그 본질인 활동에서 내재적인 발전에 따라 서술하고자 하는 것이며, 헤겔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다시 "정신의 인식에 개념을 도입"[같은 책 378절]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엔치클로페디 정신철학』에서 정신을 취급하는 심리학은 마음을 취급하는 인간학과 의식을 다루는 정신현상학 뒤에 위치하며, 전통적인 지 · 정 · 의의 구분에 대응하여 셋으로 나누어진다. 처음의 '이론적 정신'은 감각적 소재가 언어화되어 사유로까지 고양되는 과정을 직관, 상상력(상기, 상상력, 기억), 사유라는 단계에 따라 고찰한다. 이것은 소여의 감성적 소재가 내면화되어 정신의 소유로 되는 과정임과 더불어, 지성이 자기를 외면화하여 언어와 기계적 기억을 산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실천적 정신'은 직접적인 의지의 형태로서 실천적 감정,충동, 행복이라는 주관적 목적이 객관화되는 과정을 고찰하며, 마지막으로 두 단계의 통일인 '자유로운 정신'은 자기를 아는 의지, 즉 자유의지의 생성을 논한다. -우에무라 요시로(上村芳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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