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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성) · 속성 · 우유성] (Substanz · Attribut · Akzidenz )

헤겔 철학에서 '실체' 개념은 다른 많은 전통적인 철학과 형이상학의 개념들 가운데서도 특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헤겔은 『정신현상학』 '서문'에서 자기 철학의 과제를 "참다운 것을 단순한 실체로서가 아니라 동시에 또한 주체로서도 파악하고 표현하는 것"[3. 23]에 있다고 하고 있지만, 사실 이 발언의 전제를 이루는 것은 그가 '주체'-또는 그의 논리학의 용어로 하자면 '개념'-로서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그 내용적인 면에서 그 이전의 단계에 (특히 스피노자 및 라이프니츠에서) '실체'로서 파악하고 있던 사태에 기본적으로 일치한다는 견해이다.

이러한 '실체'와 '주체/개념'의 밀접한 관계는 『논리의 학』에서 한층 더 명확히 되어 있다. 즉 이 저작에서 '실체'는 '본질에 대한 학설'의 최종부문을 이루는 '현실성' 편에서 다루어지지만, 그 편은 우선 구성상에서도 이어지는 '개념에 대한 학설'로의 연결점으로 되어 있으며, 나아가 내용적으로도 이미 본래의 의미에서의 '개념'에 상응하는 것-'보편성', '개별성', '특수성'이라는 세 계기의 통일-이 '실체' 사이의 '교호작용'이라는 형태로 실현되는 장소로 되고 있다[6. 240 참조]. 이러한 점에 기초하여 헤겔은 이어지는 '개념에 대한 학설'의 서두 부분에서 "실체의 해명은 개념에로 이끄는 것이며, ······ 실체[의 은폐된 내용]의 드러냄은 개념의 생성이다"라고 하고 있다[같은 책 6. 251].

구체적으로 하면, '현실성' 편은 '절대자', '현실성', '절대적 연관'이라는 제목이 달린 세 개의 장으로 이루어지지만, 그 가운데 제1장 '절대자'에서는 ('실체'라는 말은 두드러지게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스피노자의 실체 개념을 기본적인 참조대상으로 하면서 그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에 기초한 재구성이 행해지고 있다.

즉 스피노자에서는 (1) 유일하고 무한한 '신'적 존재만이 실체로서 인정되며(이 실체는 다른 모든 존재자의 '원인'이면서 그것 자신은 이미 어떠한 '원인'도 지니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자기원인(causa sui)'이라고 말해진다), (2) 이 실체의 본질을 이루는 무한히 많은 '속성' 가운데, 우리의 '지성'에 의해서 인식될 수 있는 단 두 가지 것으로서 '사유' 및 '연장'이 위치지어지고, (3) 나아가 세계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유한적 개별사물들은 하나인 '실체'가 자기를 유한화하는 것에 의해서 귀결되는 바의 '실체' 자신의 단순한 '양태(Modus)'로서 파악된다.

헤겔은 가장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스피노자적인 무한한 전일적 실체를 그의 주체 개념의 원형적인 존재방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수용하며, 또한 (3)과 같이 개별사물을 실체로부터 생성되어 다시 실체로 사라져야만 할 필연성을 지닌 양태로서 파악하는 견해를 유한자가 '즉자대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일 수 없다는 것을 통찰하고 있는 것의 나타남으로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또한 다른 한편으로 그는 스피노자에서 '실체-속성-양태'라는 전개가 바로 그 전개의 외부에 서 있는 우리의 '지성'에 의해서 정립되는 것에 불과하며 실체 자신의 '자기 내 반성'으로서 파악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서 비판하고, 이 점에 기초하여 헤겔은 스스로 '절대자' 장에서 실제로 이 전개를 실체 자신이 그 내용을 속성 및 양태를 통해서 '개시하는(auslegen)' 데 이르는 과정 그 자체로서 다시 논술하고자 한다. 여기서 우리는 실체를 인식의 피안에 있는 심연에 그치지 않고 그 내용을 완전히 현현시키는 존재로서-좀더 헤겔적으로 말하면 결국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주체로서-파악하고자 하는 그의 일관된 관점을 알아볼 수 있다.

제2장에서는 일단 문제가 '가능성', '우연성', '필연성'과 같은 양상 개념으로 전환되지만, 사실 여기서는 간접적으로 라이프니츠의 모나드(='개체적 실체') 개념이 다루어지고 있다고 이해된다[Kusch/Manninen 1988 참조]. 모나드는 스피노자적인 실체와는 달리 무한히 많이 존재하는 유한실체이지만, 헤겔은 이러한 모나드에서 (스피노자의 경우와 대비시키면서) '자기 내 반성'의 원리-즉 '표상'과 '욕구'-의 존재를 인정하며 이것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제3장에 이르러 비로소 명시적으로 '실체'라는 말이 도입되고 '실체-우유성'이라는 맞짝개념('실체성의 연관')이 다루어지게 된다. '우유성'은 원래 '양태'라는 말과 거의 같은 뜻의 것으로서 사용되지만, 여기서 헤겔은 라이프니츠적인 모나드와 스피노자적인 전일적인 실체의 통일을 시도하기 위하여 유한한 실체가 자기 자신을 폐기하여 무한한 실체로 (그 우유성으로서) 회귀하게 되는 과정을 서술하고자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문제는 '실체-우유성'의 연관을 넘어서서 '원인'이 되는 실체와 '결과'로 되는 실체의 관련('인과성 연관')을 거쳐 이미 언급한 실체 사이의 '교호작용'에까지 이르는 것에 의해서 비로소 실현되게 된다.

이상과 같이 헤겔이 실체 개념에서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은 다양하지만, 동시에 또한 라이프니츠적인 모나드와 스피노자적인 실체를 통일하고자 시도한다는 점에서 가장 명료하게 나타나듯이 그가 파악하는 한에서의 실체가 원래의 실체의 이념-그것은 '자기 자신에 의해서 존재하는 것(ens per se)'이며, 결코 다른 좀더 고차적인 실체에 대한 양태로 되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아니다-을 일정한 방식에서 결정적으로 변용시키고 있다는 것도 대체로 확실하다 할 것이다.

나아가 헤겔이 '실체' 개념에서 명확히 수용하고 있는 것이 남아 있다고 하면, 그것은 예를 들어 위에서 살펴본 편의 표제로 되어 있는 '현실성' 개념 그 자체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에네르게이아=현실활동태' 개념을 계승한 것으로서 바로 실체의 중요한 본질로서의 '활동태'를 나타내는 것이지만, 헤겔에 의해서 그것은 '개념/주체'의 본질로서의 '부정성'으로서 다시 파악되었다고 이해되기 때문이다.

-오카모토 겐고()

[네이버 지식백과] 실체(성) · 속성 · 우유성 [實體(性) · 屬性 · 偶有性, Substanz · Attribut · Akzidenz]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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