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책 처음으로 | 사전 | 자유게시판 | 회원자료 | 로그인

 

       ■ 의견바로가기

[신플라톤학파2] (Neuplatoniker)

헤겔은 고대 그리스 철학의 발전에서 세 개의 시기를 구별했다. 제1기는 탈레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는(기원전 6세기에서 기원전 4세기말까지의) 시기인바, 철학은 통일성이 있는 학적 지식으로서 그것 자신 속에서 형성되고 있었다. 그러나 제2기는 철학 자체가 독단론(스토아주의, 에피쿠로스학파 등)과 회의론과 같은 특수한 체계들로 분열하여 서로 대립한 단계인바, 이 추세는 기원전 3세기 이후 현저해졌다.

그리고 헤겔은 제3기의 동향을 총괄하기 위해 신플라톤학파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그럼으로써 그는 이 개념에 통상적인 것보다는 훨씬 넓은 외연을 부여하게 된다. 즉 이 개념은 내용적으로는 (1) 필론(Philōn BC 30?-AD40?), (2) 카발라 사상 및 그노시스파(AD 2~3세기 경 성행)에서 (3) 알렉산드리아 철학(플로티노스[205-270]과 프로클로스[412-485]도 포함된다)까지, 그리고 시간적으로는 1세기에서 6세기 전반(유스티니아누스 황제에 의한 이교철학 금지)까지 포섭하는 것으로 되는 것이다[『철학사』 18. 188ff. 및 특히 19. 403ff.].

그의 이와 같은 파악방식의 근저에 있는 것은 세계사에서의 대전환은 사상의 영역에서도 그에 대응하는 혁명적 변동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확신이다. 그러므로 신플라톤학파의 사상은 결코 전 시대의 철학들의 아류나 절충이 아니며, 하물며 퇴폐도 아닌, 헬레니즘 세계의 전면적 변동에 의해 필연적으로 형성된 입장이다. 그것은 모든 신들이 하나의 만신전에 합사되어 모든 종교가 하나의 종교 속으로 흡수되어 가는 세계사적 조류에 대응하여 유한한 모든 원리와 규정을 초월하며 언어가 미치지 못하는 일자로 향하는 철학으로 되는 것이다.

즉 절대적 실재(Wesen, 정신)의 [스스로 자기의 타자가 됨으로써 영원히 자기에게 동등하게 있는] 그 무한한 본질(구체성)은 세계사의 현실에서는 이미 종교로서 이러한 하나의 자기의식(그리스도)에서 표상되어 있지만, 이 본질을 개념적으로 파악하는 사유운동이 사상의 나라에서도 일어나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운동을 수행함에 있어 다양한 종교적 · 신화적 표상에서 좀더 자유로웠던 것은 알렉산드리아 철학이었다. 즉 플로티노스의 근본 주제는 일자(to hen) 및 이 일자와 그로부터 발현된 것과의 관계인 것이다. (1) 그런데 일자란 어떠한 다수성이나 한정적 술어를 지니지 않는 순수하게 하나인 일자이며, 모든 것에서 자기동일적인 일자이다. 그것은 그 완전무결함 때문에 흘러넘쳐 그로부터 자기로 향하며, 이러한 자기귀환을 통해 자기를 직관한다. 이러한 근원으로 돌아오는 운동이 누스이다.

(2) 누스에서는 자기의 일자성을 대상으로 하는 한에서는 예지계가, 그리고 자기와는 다른 차이와 여럿과 변화가 대상인 한에서는 감성계가 각각 사유대상으로서 성립하지만, 개념적 원형이 아니라 감성적 모상으로 향하는 경우의 누스는 (3) 오히려 영혼(프쉬케)이다. 그것은 유출과 모상의 무수한 연쇄를 거쳐 질료(휠레)라는 극한에 부딪친다. (4) 질료는 단지 가능적으로밖에 존재하지 않는 바의 참된 비존재이자 전적으로 부정적인 것이지만, 또한 악의 기원이기도 한 것이다.

프로클로스는 플로티노스가 제시한 이러한 주제들을 계승하지만, 그는 일자가 흘러넘쳐 현실을 산출해가는 질서의 상세한 모습을 한층 더 명확하고 정합적으로 서술할 뿐 아니라, 일정한 독자적인 논술방식-일자가 흘러넘치는 각 단계와 그 전체 가운데서 애써 삼위일체성적인 질서를 발견하고자 하는 태도-을 폭넓게 사용함으로써더욱 더 체계적으로 사상을 표현하기에 이른다. 따라서 그 역시 일자의 자기 밖으로 벗어남 또는 자기분열을 '유출'이라든가 '산출'이라는 말에 의해서 표현하지만, 이것은 "유일한 삼위일체성이 동시에 세 개의 삼위일체성이다"라는 개념적 삼위일체성의 한 계기를 지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거기까지의 사변적 파악이 보이지 않는 플로티노스에서는 '유출' 등에 의해서 사실은 아무것도 말해지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자주 자의적 표상이 섞여버린다.-이와 같은 견지에 서서 헤겔은 플로티노스 사상의 불투명함에 비하면 프로클로스에서는 신플라톤학파 중에서도 가장 완성되고 가장 탁월한 사상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것은 이 학파의 철학의 정점에 서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사카이 오사무( )

[네이버 지식백과] 신플라톤학파 [新-學派, Neuplatoniker]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 인접어

신체
신칸트학파
신토마스설
신통기
신플라톤학파
신플라톤학파2
신학
신학2
신헤겔주의[독일]
신헤겔주의[이탈리아]
신화

뒤로
■ 의견

 



HOME - 후원방법 안내 - CMS후원신청 - 취지문 - 사용 도움말 - 회원탈퇴하기

2002 노동자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만들기 모임
120-702 서울시 중구 정동 22-2 경향신문 별관 202호 44
laborsbook@gmail.com
모바일버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