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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존재증명] (Gottesbeweis)

헤겔의 체계 전체가 신의 존재증명으로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은 헤겔 해석사에서 이미 자주 지적된 점이다. 이와 같은 지적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세의 안셀무스(Anselmus 1033-1109)에 의해 최초로 이루어진 신의 존재에 대한 존재론적 증명이 근세의 데카르트와 스피노자 등의 '필연적 존재자'의 사상을 경유함으로써 단지 특수 형이상학의 한 부문일 뿐인 합리적 신학의 특수한 대상으로서의 신의 존재에 대한 관심을 떠나 폭넓게 존재론 전반에 걸쳐 '존재'와 '개념'의 상호관계를 묻는 형식으로 크게 변용해 간 것에 주의해야만 한다.

헤겔에 따르면 안셀무스의 존재론적 증명은 특수 형이상학의 한 부문 안에서 움직이는 것으로서 (이를테면 생물학이 곧바로 생물의 개념을 전제하기에 이르듯이) 그 대상인 신의 개념(그 본질 내지 실재성(Realität)의 총계에서 최대의 존재자)을 '전제'하고 있었다. 그리고 '존재' 내지 '현실성'은 이러한 질의 하나로서 신에게 귀속된다. 이러한 증명에 대해서는 그것이 '단순한 개념'으로부터 '존재'를 끌어내는 것이라 하여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다른 한편 헤겔에 따르면 스피노자의 실체 개념도 그 개념이 존재를 포함하는 자기원인으로서 체계의 최초에 마찬가지로 '전제'되고 있었다. 다만 여기에는 안셀무스에서 보이지 않는 '필연적 존재자'의 생각이 놓여 있다. 이것은 특수 형이상학에서처럼 무언가 특수한 대상의 개념을 전제하고 이것에 존재를 귀속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예를 들어 이것이라고 특정될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증명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역시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어떠한 특정도 행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전적으로 '무규정적'인 사상을 굳이 '필연적 존재자의 개념'이라고 부른다면, 이 개념에 대해서 존재를 거부하는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존재하는 사유의 자기모순을 초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헤겔은 이 점에서 세계의 우연적 '존재'로부터 필연적 존재자로서의 신의 '개념'에로 추리하는 우주론적 증명과, 거꾸로 '개념'으로부터 '존재'로 나아가는 존재론적 증명과의, 자기의 체계로서 유기적으로 전개되어야만 할 통합을 보고 있다.

헤겔은 이러한 상황을 칸트의 비판을 통해 받아들였다. 칸트에 따르면 세계의 존재로부터 필연적 존재자의 개념에로 추리하는 우주론적 증명은 방금 본 이 개념의 '무규정'함 때문에 결국 안셀무스적인 개념의 전제로, 즉 그의 존재론적 증명으로 퇴보한다. 그리고 이 증명은 결정적으로 존재란 어떤 경험되는 사물의 질이나 규정성과 같은 것이 아니라고 비판된다. 이 비판에 대한 대답이 『논리의 학』의 다양한 장소에서 발견된다. 우선 시원의 존재의 무규정성은 물론 경험된 사물의 질이 아니지만, 사유의 경험 그 자체가 가능하게 되기 위한 질, 즉 무규정이라는 규정성이다. 또한 절대적 필연성 속에서 개념과 존재의 상호관계가 가능태의 현실화라고 말해진다.

-오니시 마사토(西)

[네이버 지식백과] 신의 존재증명 [神-存在證明, Gottesbeweis]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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