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神像] (Götterbild)
정신의 전개 도정의 한 단계인 예술(『정신현상학』의 표현으로는 '예술종교')에서 예를 들면 어떤 종의 동물이 신성시되어 상으로서 만들어지고 신 내지 신들이 의인화되어 그 상이 만들어지는 방식으로 신적인 것이 상이라는 형태를 취한다[『정신현상학』 3. 512-529; 『미학』 13. 177f.].
조각의 역사적 전개에 관해서 고찰한 부분에서 헤겔은 이집트의 거대한 신상에 주목한다. 그것들은 '고전적' 조각의 정점을 이루는 그리스 조각의 원천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지닐 뿐 아니라, 그것 자체로서 독자적인 예술양식을 지니는 데서 더 나아가 대단히 뛰어난 솜씨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 특징으로서 헤겔은 우선 기교가 완성의 영역에 도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본보기를 고수하고 있고 내면의 창조적인 자유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든다. 그는 그 이유로서 플라톤의 말을 원용하여 이집트에서는 예술표현이 예부터 신관들에 의해 결정되고 있고 화가와 장인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헤로도토스를 원용하여 원래 예술가는 일반 사람들보다도 비천한 인간으로 여겨질 정도로 그들의 사회적 지위가 낮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아가 이집트 조각의 특징에 관해 그는 빙켈만의 통찰을 높이 평가하고 그것을 참고로 하여 신상의 부동성과 그 밖의 특징들의 이유를 이집트인의 사고방식의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미학』 14. 447-453]. -마스나리 다카시(增成隆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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