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Geheimnis)
청년 헤겔은 유대교의 신비를 "철저하게 인간을 떠난 것이며, 어떠한 인간도 거기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받지 못하며, 다만 그것에 기댈 수 있을 뿐"[『기독교의 정신』 1. 285]인 것이라고 하여 그 신비의 자기폐쇄성을 강조하고, 어느 누구도 배척되지 않고 다만 침묵할 것이 요구되는 엘레우시스의 신들의 신비와 대조시켰다.
종교철학 강의에서는 계시종교로서의 기독교의 삼위일체성 교의를 '신비'(불가해한 것)라고 말하지만, 그 핵심은 무한한 것과 유한한 것이 구별되면서 하나라는 것이다. 이러한 신비는 감성과 지성에게는 불가해하다. 이것들은 구별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시종교의 신비의 본성은 무한과 유한의 이러한 구별을 지양하는 것이며, 그와 같은 것으로서 자기를 드러내놓는 계시이다. 이러한 신비는 보통의 신비의 자기폐쇄성과는 대극을 이룬다. 이런 의미에서 청년 헤겔의 엘레우시스에 집중된 '신비' 이해는 후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가타야나기 에이치(片柳榮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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